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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들 복구 앞장/연천지역 근무자 33%가 이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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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들 복구 앞장/연천지역 근무자 33%가 이재민

입력
1996.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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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피해복구가 우선” 비상근무/“집 침수 소식에 가보지도 못해”『우리보다 더 딱한 처지의 수재민을 생각해야죠』

자신이 수해피해자이면서도 이웃의 피해현장에서 복구활동으로 구슬땀을 흘리는 공무원들이 의외로 많다.

사상최악의 물난리를 겪은 연천지역의 경우 이중익 군수(56)를 비롯, 경찰 및 소방관등 공무원 상당수가 이재민이다. 그러나 나흘간 비상근무를 하느라 집과 농경지를 돌볼 겨를이 없었던 이들은 비가 그치자 곧바로 수재민 구호활동에 투입돼 정작 자신의 집은 방치해 둘 수 밖에 없는 딱한 처지다.

이군수는 1천여마리의 돼지를 키우다 이번 수해로 1백여마리를 물에 떠내려 보낸 것으로 알려졌지만 『주민피해 복구가 우선』이라며 정확한 피해상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번 폭우로 가옥과 농경지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은 연천지역 군청 및 10개 읍·면 공무원은 줄잡아 2백50여명. 전체 7백여명의 공무원 중 33%이상이 수재민이다. 연천군청 기획실 조철인씨(35)는 연천읍 옥산리 집이 침수돼 가족과 함께 군청 대피소에서 기거중이다. 조씨는 『10년 넘는 공무원생활중 처음 겪는 엄청난 재해』라며 『우리집 정리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천경찰서의 관사도 침수돼 전체 20세대중 절반이 물에 잠겼다. 3번국도에서 피해복구에 여념이 없는 정보과 함영완 경장(39)은 『집이 물에 잠겼다는 소식만 전해 들었을 뿐 아직 가보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직원 12명이 모두 동원돼 연천지역 급수에 나선 동두천소방소 연천파출소의 경우 전직원이 이재민이다. 『이재민의 마음은 이재민이 제일 잘 압니다』 복구활동에 나선 공무원들의 손길은 안타까운 이재민들의 마음만큼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연천=조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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