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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에너지효율 건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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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에너지효율 건물 짓는다

입력
1996.07.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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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연에 3층규모 내년 착공 98년 완공/태양전지·쿨튜브시스템등 이용/에너지소비 “보통건물의 20%선”자연에너지를 최대한 활용, 세계에서 에너지비용이 가장 적게 드는 건물이 국내에 건설된다. 한국에너지연구소 건물에너지연구부 서항석부장은 내년 1월부터 연구소 안에 연건평 300평, 3층규모의 에너지 초절약형 건물을 짓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98년 7월께 완공될 이 건물은 전력과 기름의 연간 에너지소비량이 ㎡당 7만4,300㎉로 나머지는 비용이 전혀 들지 않는 자연에너지로 충당된다. 일반적으로 사무실용 건물의 연간 에너지소비량이 ㎡당 35만∼40만㎉인 점에 비하면 5분의 1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에너지비용이 가장 적은 일본의 5층짜리건물인 오바야시구미(대림조) 건설회사의 기술연구소(연간 ㎡당 9만8,000㎉)보다도 23%정도 더 낮다.

연구팀은 이 건물의 창문 조명시설 냉난방시스템 등에 100여가지의 에너지 절약기술을 활용했다. 이중 핵심기술은 태양전지 태양집열기 열저장시설 쿨튜브시스템 열병합발전 이중외피 등 6가지.

옥상과 창문차양에는 태양전지 322㎡를 설치해 여기서 생산한 전력을 조명용으로 사용하고 태양집열기로 봄부터 가을까지 태양열을 흡수해 겨울 난방에 활용한다. 열 저장시설은 모아진 태양열로 물을 70도까지 가열한 뒤 비축, 겨울에 온수나 난방용으로 활용한다.

쿨튜브시스템은 이 건물부터 연구소 뒷산까지 길이100m 직경30㎝의 관 3개를 지하3m에 묻어 뒷산 공기를 건물로 빨아들이는 장치이다. 뒷산의 공기가 시원한 지하를 지나면서 온도가 떨어져 여름에 냉방용으로 활용하고 겨울에는 공기가 지하를 지나면서 온도가 올라가 난방용으로 사용되는 것이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여름에 냉방에너지를 25% 절감하고 겨울에는 난방에너지를 줄일 수 있다.

이와 함께 건물 남쪽 벽 앞에 유리벽을 하나 더 설치한 이중외피를 채택, 태양열로 데워진 벽과 외피사이의 공기를 난방에 활용토록 설계했다. 또 도시가스로 열과 전력을 생산하는 열병합발전도 설치해 에너지효율을 높였다. 그러나 이 건물은 건설비가 비싸다는 게 흠이다. 연구팀은 이 건물의 평당 건설비가 일반 건물보다 60%정도 더 들 것으로 보고 있다.

서부장은 『건설비는 비싼 편이지만 유지비를 줄여 10년이면 보상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에너지비용을 최소화하는 일반주택의 설계에도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선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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