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중단 일쑤·상황설명 부족 등 곳곳에 구멍어쩔 수 없는 부분도 많다. 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미 NBC가 국제신호로 제작하는 화면에 일방적으로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상 최악』이라는 혹평을 듣는 애틀랜타올림픽. 방송서비스 역시 무성의하고 허점 투성이다.
유도중계 중에는 화면이 갑자기 중단됐고, 국가마다 관심종목이 다른만큼 모든 경기를 공평하게 취급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탁구와 배드민턴은 예선전을 무시했다. 컴퓨터 사고로 사격은 결과를 제대로 알 수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방송사들은 신속하고 자세하게 우리 선수들의 경기와 메달획득 소식을 전하려 애쓰고 있다. 한국의 축구경기는 공동제작 원칙을 무너뜨리고 방송사가 아나운서와 해설자를 따로 내세워 차별성을 시도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짜증스럽다. 우리 힘으로 극복할 수도 있는 폐단들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중계가 몇종목에만 집중되어 어느 채널을 선택해도 같은 경기장면이 나오는 중복편성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약속이나 한듯 눈요기로 비치발리볼을 동시에 내보내는 상업성도 드러냈다.
경기상황에 대한 정리와 설명부족은 밤 새워 TV에 매달리는 시청자를 혼란과 착각에 빠뜨린다. 방송사가 모든 종목에서 이미 끝난 경기 아니면 하루전에 벌어진 경기를 밤중에 내보내면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것처럼 방송한다. 여러채널을 돌려봐야 정확한 상황을 알게 된다.
유도에서 해설자의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기도 했다. 농구에서는 지나치게 사적인 대화투가 많고 사격중계는 격발 순간 긴장감을 떨어뜨렸다. 아나운서들이 종목에 대한 전문성과 팀에 대한 사전준비만 있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부분들이다. 올림픽도 치렀고, 오래전부터 KBS는 정확하고 재미있는 중계를 위해 종목별 전문 아나운서제까지 도입했다. 그러나 별로 나아진 것이 없어 보인다.<이대현 기자>이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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