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 민감 어린이·중증환자에 희소식한국과학기술원(KAIST) MRI연구실 조장희 교수팀은 29일 세계 최초로 「소리 안나는 MRI」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기존 핵자기공명 단층촬영기(MRI)는 소음문제가 아킬레스건이었으나 이를 해결해 「제2의 MRI혁명」으로 평가된다.
MRI는 다른 방사선 진단기기보다 해상도가 뛰어난 최첨단의료기기로 대당 200만달러(약 16억원)를 호가한다. 80년초 처음 소개된 이래 전세계적으로 1만여대가 보급돼 있으며 국내에도 200여대가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MRI는 뛰어난 해상도에도 불구하고 촬영때 뇌를 때리는 것과 같은 강한 소음 때문에 환자들을 괴롭혀왔다. 폐쇄된 공간에서 촬영을 하다보면 「대포」에서 「기관총」을 쏘는 듯한 소리까지 들려 환자에게 주는 소음피해가 엄청나 미국에선 중환자가 사망한 경우도 있었다. 이에 따라 일부환자들은 MRI검사 자체를 거부하는가 하면 소아과에서는 어린이에 대한 진단을 금기시해왔다.
국내에서 MRI를 처음 개발한 조교수팀은 기존 MRI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3년동안 과학재단등의 지원을 받아 소리나지 않는 MRI를 연구해왔다. 이 MRI는 환자가 촬영때 몸을 집어넣는 아크릴통에 회전경사자계를 설치, 소리의 근원인 X·Y·Z 등 3개의 경사자장 가운데 X·Y를 제거했다.
조교수는 『새로운 영상기법을 활용한 소리없는 MRI가 개발돼 진단때 나는 소리로 어려움을 겪던 중환자와 소아과 환자들의 진료에 획기적인 개선을 가져올 것』이라면서 『큰 소리 때문에 에러가 속출했던 뇌기능 진단에도 혁신적인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고재학 기자>고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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