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계연구원 선박·해양공학연구센터 김기섭 박사팀은 29일 물위를 50노트(약 시속 93㎞)로 달릴 수 있는 워터제트시스템을 국산화, 시험선 제작에 착수했다고 밝혔다.94년 5월부터 4억3,000만원을 들여 개발한 이 시스템은 물 속에서 스크루를 돌려 배를 추진하지 않고 배의 하부에서 물을 끌어들인 뒤 펌프로 제트기처럼 강력하게 물을 분사, 추진력을 얻는 장치다. 길이 1.2m의 모형선을 제작, 성능평가 시험을 마친 연구팀은 10월께 길이 10m, 1톤 규모의 시험선을 제작, 충북 대청호에서 시운전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시험선은 물을 초속 9m로 분사해 50노트이상의 속력을 얻을 수 있다.
이 시스템은 물의 저항을 줄여 연료를 절감하고 선박의 양 옆에 2개의 분사장치를 설치, 강력한 추진력을 낸다. 스크루시스템은 속도가 높아질수록 저항과 스크루에 생기는 공동현상 등 장애요인으로 50노트이상의 속력을 얻기는 어렵다. 또 30노트이상에서는 소음과 진동이 커 안락함이 떨어지는 것이 단점이다.
연구팀은 시험선의 시운전이 끝나면 이 기술을 관련업체에 이전, 여객선의 추진기관으로 상용화할 예정이다. 외국에서는 독일 네덜란드 등에서 60∼70노트의 속력을 내는 워터제트시스템을 개발했으며 국내에서는 이 시스템을 수입, 30여대의 여객선에 장착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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