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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이어 작 「푸시」 미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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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이어 작 「푸시」 미서 인기

입력
1996.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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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틀린 삶 극복 흑인소녀 경험 소설로/아버지의 아이 임신/학교선 정학처분/엄마까지 온갖 학대가정과 학교에서 버림받고 절망의 나날을 보내던 흑인소녀의 자아발견 과정을 그린 소설 「푸시」(PUSH·알프레드 A 노프간)가 미국인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흑인여성시인 새파이어의 소설데뷔작인 이 작품은 16세의 프리셔스 존스가 자신의 과거를 펼쳐 보이는 내용으로 5월 발간이후 작가의 미 전역 순회강연에 수 많은 독자들이 몰려드는 인기를 얻고 있다.

「12세때 아버지의 아이를 임신하면서 내 인생은 뒤틀렸다」로 시작되는 소설은 뉴욕 할렘가에서 자행되는 아동학대를 고발하면서 제목이 상징하듯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려는 한 소녀의 안간힘을 보여준다.

원래 통통했던 프리셔스는 배가 볼록해지면서 더 놀림감이 되고 임신을 눈치챈 학교는 그를 정학처분한다. 딸을 낳던 날에는 「남편을 뺏어갔다」고 어머니에게 모진 매를 맞는다. 학습능력이 뒤지는 프리셔스는 학교에서 아이들로부터 따돌림 당하고 지베서는 부모로부터 학대당한다.

어머니는 저능아로 태어난 프리셔스의 딸을 위해 정부가 제공하는 각종 복지혜택을 가로채고 프리셔스를 노예처럼 부려먹는다.

14세때 독립을 결심한 프리셔스는 특수학교의 흑인여교사 블루 레인을 만난다. 레인은 그에게 흑인의 역사와 문학을 가르치면서 지난날과 앞으로의 꿈을 일기로 표현하도록 지도한다. 프리셔스는 문학에 빠져들면서 하나하나 자신을 얽어맸던 속박을 풀어나간다.

할렘등지에서 13년간 흑인소녀들을 가르쳤던 새파이어는 이 소설에 대해 『실제의 일을 서술한 보고서와 다름없다』고 말한다. 새파이어는 해마다 130여만명의 미국어린이가 부모 등 어른들의 성노리개가 되는 현실에 주목하고 있다. 가정, 학교에서 벌어지는 아동에 대한 성추행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새파이어는 프리셔스 또래의 소녀들이 겪은 경험담을 통해 10대의 매춘과 마약, 가정내 폭력, 백인들의 편견 등 미국사회의 뿌리깊은 병페를 꼬집고 있다. 비평가들은 이 소설이 겉만 번지르한 미국의 현실을 되돌아보게하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고 평했다.<뉴욕=이종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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