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농기구·가전제품·가축폐사 규모 “눈덩이”/도로·댐 등 복구예산·수재민 위로금도 막대26일부터 연천군, 문산읍 등 경기북부지역을 강타한 폭우로 인한 피해는 얼마나 될까.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시·군청, 읍·면·동사무소 등 일선 기관이 집계한 내용을 토대로 피해액을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재난을 당하지 않았을 때 수재민들이 얻을 수 있는 재산활용가치, 생업활동 중단에 따른 소득감소, 파손된 도로 철로 댐 등 사회간접자본 복구비용 등 경제적 피해는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때문에 비가 그치고 복구작업이 진행될수록 폭우 피해는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재해대책본부는 26일부터 계속된 폭우로 건물 9천4백여동, 농경지 1만4천여㏊가 물에 잠기고 도로및 교량 6천3백여m 하천제방 9천6백여m가 유실되는 등 28일까지 1백72억여원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 액수는 도로 교량 등 공공시설, 개인 및 공공기관 건물, 농경지와 농작물 등 3개 부문의 피해에 대해서만 내무부의 산정 기준을 단순 적용해 산출한 최소 수치이다.
재해대책본부 관계자는 『과거 태풍이나 집중 강우로 수해가 났을 때 피해를 집계했던 경험에 비춰보면 비가 그치고 복구작업에 나설 때 피해액이 최고조에 달한다』며 『대략 정부 발표보다 10배 이상 폭증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경기북부지역의 폭우 피해액은 복구작업이 본격화할 29, 30일께 대략 2천억∼3천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우선 자동차 농기구 가전제품 등 개인재산의 손실, 소 돼지 염소 등 가축들의 대량 폐사, 상업활동에 필요한 각종 장비나 상품 훼손 등이 피해액 증가의 주원인이 된다. 또 주택 점포 비닐하우스 축사 등 각종 건물과 농작물 피해를 시가로 산정할 경우 피해는 막대하게 늘어날 것이다.
무엇보다 도로 철로 댐 등 사회간접자본의 파괴 및 지역 주민들의 생계수단 상실 등은 지역경제활동의 중단을 초래, 상상을 불허하는 피해를 낳을 수 있다. 더욱이 경기북부지역 정상화를 위한 복구작업에 투입될 인원·장비·물품 비용, 수재민에게 지급될 위로금 또한 만만치 않아 재해대책본부는 재산피해와 경비를 포함, 대략 4천억∼5천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동훈 기자>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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