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건설회사간 관리주체 불명확/댐날개둑 붕괴후에야 늑장 방류경기도 연천읍일대의 엄청난 수해는 결코 천재지변만은 아니었다. 소수력발전과 농업용수공급 및 홍수예방 등의 목적으로 건설된 청산댐은 관리소홀로 제기능을 다하지 못했고 특히 홍수예방에는 역기능을 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댐의 수자원관리책임을 맡고 있는 연천군이나 유지 관리책임을 맡고 있는 현대건설은 26일 상오부터 경기 연천군과 한탄강 상류의 강원 철원군 일대에 폭우가 내리기 시작 했음에도 청산댐 수위조절을 소홀히해 댐의 범람으로 인한 날개둑 붕괴를 초래케했다.
27일 상오 현대건설은 뒤늦게 수문 7개를 열고 물을 방류하기 시작했으나 이미 댐의 날개둑 50여m가 붕괴된 뒤였다.
이로인해 댐 아래 한탄강 하류의 수위가 급격히 높아져 하류쪽 11㎞ 차탄천과의 합류지점에서 차탄천 물을 역류시켜 피해를 키웠다.
주민들은 연천군과 현대건설측이 26일 하오부터 청산댐 수문을 열었더라면 피해를 덜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대건설이 86년 11월 완공한 이 댐은 총저수량이 1천3백만톤으로 연간 발전량 2천8백90만㎾를 전곡읍 일부에 공급하고 있다. 이 댐의 기능과 관련, 상류지역주민들은 농경지침수를, 하류지역민들은 생태계파괴 등을 이유로 댐의 철거를 요구해왔다.
지난해 여름 장마철에도 청산댐의 수위조절을 잘못해 댐 상류의 연천군 청산면 백의리 일대가 물에 잠겨 수해를 입기도했다.
이같은 관리소홀은 관리주체가 명확치 않은 것도 큰 원인으로 이번 기회에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민들은 말했다. 주민들은 수자원이라는 공공자원의 관리를 민간건설업체에 맡긴 정부의 태도는 무책임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를 정부가 인수해 책임있게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댐관리소와 연천군청간에는 비상전화가 1대 설치돼 있는데 1년내내 전화할 일이 한두번 있을까 말까한 실정이라고 군관계자는 귀띔했다.<연천=이년웅 기자>연천=이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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