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성 200년 기념 5개국 참가 화서문 야외무대 마련국내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독특한 구조의 수원성 화서문(보물 제403호)이 국제연극무대로 꾸며진다. 올해로 수원성 축성 200주년을 맞아 펼쳐지는 51개 기념사업의 하나로 「96 수원성 국제연극제」(집행위원장 김성열·극단성 대표)가 8월19∼25일 수원성 화서문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5개국 극단이 참가하는 이번 연극제는 조선 정조 재위시에 축조된 성곽을 무대로 독특한 문화체험을 맛보는 첫 국제야외연극제이자 지방문화 활성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참가극단은 수원지역의 극단 성과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등 5개 극단. 일본 신주쿠양산박(신숙량산박)은 재일교포 2∼3세들이 주축이 된 극단으로 88·93년 내한해 텐트를 치고 공연, 화제를 모았다. 일상의 고독을 그린 근작 「내사랑 메디아」(23일 하오 9시30분)를 올린다.
60년대 미국에서 실험극활동으로 페미니즘연극사에 한 획을 그은 연출가 미건 테리는 오마하 매직 시어터를 이끌고 내한한다. 색소폰 하모니카등 많은 악기를 동원, 환경변화에 적극 대응을 모색하는 과정을 그린 「별의 행로 달의 정거장」(24일 하오 9시30분)에서 「변신극」의 독특한 방법론을 보여준다.
모스크바시립의 유고 자파드는 셰익스피어의 러시아적 해석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91년에는 「햄릿」을 갖고 내한했으며 이번엔 「로미오와 줄리엣」(24일 하오 7시30분)을 공연한다.
중국 길림(지린)성 경극단은 가창 전문배우인 문희와 연기 전문배우인 무희등 12명이 내한해 경극의 독특한 소리와 무술등을 선보인다(23·25일 하오 7시30분).
83년 창단된 극단 성은 김성열 작·연출의 「혜경궁 홍씨」(25일 하오 9시30분)를 공연, 영조·사도세자·정조로 이어지는 파란의 역사를 그린다.
연극제 동안 화서문 앞에는 조명 음향시설과 1,000명 수용 가능한 객석이 가설된다. 이에 앞서 19∼21일에는 마임 행위예술 재즈연주 현대무용 환경패션쇼 연기자워크숍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수원역 앞 광장, 화서문무대 등에서 펼쳐진다.
예상되는 총 관람객 수는 5만여명. 1억원의 예산 중 시에서 지원받은 3,000만원을 제외하곤 후원회기금과 기업협찬금으로 충당한다. 연극제의 주제로 삼고 있는 「자연 성 인간」이 프로그램에 얼마나 구체적으로 반영될 지 주목된다.(0331)45―4587<김희원 기자>김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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