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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소 21마리 잃은 연천군 이희석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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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소 21마리 잃은 연천군 이희석씨

입력
1996.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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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류에 휩쓸려간 “자립농의 꿈”/“3년전 무더위 이어 또…” 허탈/재산 피해 총 1억5,000만원/남은 30마리도 유방염 위험/“정부서 생계대책 세워주길…”『젖소 21마리가 홍수로 떠내려 갔지만 남은 소 30마리도 3일째 젖을 짜지 못해 유방염에 걸릴 위험이 큽니다』

연천군내 최대 홍수피해지역인 신서면 도신4리의 이희석씨(65·여)는 28일 상오 전재산인 젖소 50마리 중 21마리가 떠내려가고 축사 4개동도 반파되자 망연자실한 채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연천농고를 졸업한 뒤 20여년동안 젖소를 키워온 장남 김태일씨(40)는 새벽부터 빗물에 떠내려간 젖소를 찾으러 차탄천 주변을 헤매고 있다.

이씨 가족에게 재앙이 닥친 것은 27일 새벽 5시50분께. 불어난 빗물로 차탄천 둑이 무너지면서 밀려든 수마가 불과 2백m 떨어진 집과 축사를 덮쳤다. 밤부터 장대같은 비때문에 노심초사하던 김씨는 가족들을 대피시키느라 전재산인 젖소를 돌볼 틈이 없었다. 가족들을 대피시킨 뒤 축사로 돌아오니 젖소들이 무너진 축사 밖으로 뿔뿔이 흩어져 30여마리가 물에 떠내려가고 있었다.

김씨가 입은 피해는 젖소 외에도 축사 4개동, 사료, 착유기, 트럭과 자동차 2대등 무려 1억5천여만원. 3년전 여름 닥친 무더위로 13마리의 젖소가 죽었을때 4천여만원의 빚을 얻어 간신히 위기를 넘겼으나 이번에는 재기불능상태에 빠져 복구는 아예 포기한 심정이다. 축사에는 30㎝이상의 진흙과 자갈이 무더기로 쌓여있다. 이씨는 『유방염파동 이후 우유값 폭락으로 빚이 날로 늘어가는데 홍수마저 닥쳐 거리로 나앉게 됐다』며 『수해를 입은 북한 주민들도 도와주는데 하루빨리 정부에서 대책을 세워 생계를 유지해주길 간절히 바랄 뿐』이라고 울먹였다.<연천=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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