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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북부 물난리 무엇이 원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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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북부 물난리 무엇이 원인인가

입력
1996.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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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400㎜ “상식 깬 기습폭우”/북태평양 고기압 충청지방서 정체/평소 달리 수축·확장없어 “장기폭우”/기상청 “서서히 확장… 내일께 정상”평소 이맘때 휴전선 부근에 내리는 비는 우리나라 중부지방이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때 길어야 반나절동안, 많아야 1백㎜가량을 뿌리는 「기습 폭우」다. 그러나 26일부터 경기북부지역에 내린 비는 기간이 28일까지 사흘간이고 강우량도 최고 5백㎜에 이를 것으로 보여 기습폭우에 대한 일반적인 상식을 완전히 깨버렸다.

장마가 끝나고 전선이 북상하면 휴전선 일대에서는 북쪽의 장마영향권에서 내려온 찬 공기와 남쪽 북태평양 고기압으로부터 올라온 더운 공기가 만나게 된다. 이때 더운 공기가 급격히 상승, 두꺼운 구름을 형성하면서 많은 비를 내리는 것이다.

이 비는 짧으면 1∼2시간, 길어야 3∼4시간동안 시간당 30∼50㎜의 장대비를 뿌린뒤 그치는 것이 보통이다. 수축과 확장을 거듭하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충청이남으로 후퇴한 채 차가운 북쪽기류와 만나 중부지방에 비를 뿌리다 반나절도 못돼 다시 팽창, 중부지방을 점령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중부지방에는 폭우가 그치고 무더위가 찾아온다.

그러나 이번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경계선이 26일 충청지방으로 내려간 뒤 계속 수축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반도 주변 기압은 중부지방에 기습폭우가 내리는 형태로 장기간 정체하고 있다. 한마디로 두 기압간 싸움에서 더운 공기가 평소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27일 하오부터 느리지만 서서히 확장하고 있어 28일 밤늦게 중부지방이 영향권에 들어갈 것』이라며 『이에 따라 29일 낮부터는 폭우가 오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이번 비가 강한 바람과 천둥을 동반하고 있는 것은 북쪽의 찬 공기와 남쪽의 더운 공기간의 온도 차이가 평소의 2배나 돼 더운 공기의 상승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이다. 또 이번 비로 인해 산사태가 많은 것은 높은 산 부근에서 더운 기류의 상승속도가 30∼40% 가속화, 평지보다 강우량이 많아졌기 때문이다.<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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