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20명이 전체총액 63% 차지/직계존비속 제외 은닉이용 소지국회 공직자윤리위가 27일 공개한 신규 재산등록대상 의원 1백84명의 재산내역은 공직자 재산공개제도가 처음 도입된 93년과 비교할 때 두가지의 큰 차이점을 보였다. 첫째 부동산보다는 금융자산의 증가비율이 높았다는 것으로 부동산 경기의 침체와 금융실명제 실시 등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둘째는 직계존비속 재산에 대한 신고거부의 급증현상이다. 이는 관련법규정상 위법은 아니나 직계가족에 대한 명의변경을 통한 재산은닉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점에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이번에 재산을 공개한 의원을 포함, 15대의원 2백99명의 재산총액은 9천6백83억1천8백여만원으로 평균 32억9천5백만원으로 집계됐다. 14대의 26억1천만원에 비해 4억6천만원이 증가한 규모다. 정당별 평균재산은 자민련이 40억3천만원, 신한국당 35억6천만원, 국민회의 11억6천만원, 민주당 6억9천만원의 순이었다. 7백85억원으로 전체 2위를 기록한 정몽준 의원이 포함된 무소속은 1백억5천만원이었다. 개인별로는 쌍용그룹 회장출신인 김석원 의원(신한국)이 1천3백34억원을 신고, 1위를 기록했는데 그의 재산은 주가상승과 은행이자 등으로 총선후에만도 57억3천만원이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의원을 비롯한 상위 20위에 속한 의원들의 재산총액은 6천2백36억7천만원으로 전체의원 재산의 63.3%를 차지했다.
○…신한국당의 대권후보군중 유일하게 새로 신고한 이회창 의원의 재산은 15억원이었다. 그는 본인과 부인, 두 아들의 재산까지 상세히 공개했다. 이에 따라 대권후보의 재산순위는 이홍구 대표 29억2천만원, 김윤환 의원 25억1천만원, 이한동 의원 21억4천만원, 김덕룡 의원 16억2천만원, 이회창 의원, 최형우 의원 6억6백만원의 순인 것으로 드러났다. 여야 주요당직자의 경우 자민련의 김용환 사무총장 76억1천2백만원, 이정무 원내총무 50억원, 국민회의 박상천 총무가 15억4천6백만원인데 반해 신한국당 강삼재 총장과 서청원 총무는 각각 2억5천3백만원, 2억6천2백만원을 등록, 재력이 당세에 반비례하는 양상이었다.
○…문민정부초기 사정바람에 곤욕을 치렀던 박철언 의원(자민련)은 자신과 가족의 재산내역을 공개하면서 상당수 항목에 「해명」을 붙이는 등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신경을 썼다. 그러나 14대때 재산문제로 의원직을 사퇴했던 박준규 의원(자민련)은 자녀재산을 신고하지 않았고 오용운 의원(자민련)은 유일하게 손녀 재산 1억6천6백만원을 신고해 눈길을 끌었다.<유성식 기자>유성식>
◎부동산 보유실태/상위 5걸 모두 신한국당 소속/이상현 의원 백30억 1위 건수론 권수창 의원 97건 최다
새로 재산등록을 한 의원들 가운데는 땅과 건물 등 막대한 부동산을 보유한 인사들이 많다. 최고의 부동산 부자는 이상현 의원(신한국)으로 관악구 봉천동에 98억2천만원 상당의 빌딩 및 대지와 경기 광주군 일대, 서울 강서구 가양동 등지의 땅을 포함, 본인과 부인명의로 모두 1백3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그 다음은 정의화 의원(신한국)으로 부산 남구 감만동 임야 6천2백여㎡ 등 부산과 진해 일대에 1백16억원대의 땅과 건물을 갖고있다. 주진우 김일윤 전용원 의원(이상 신한국) 등도 60억∼70억원대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부동산소유 5위까지가 모두 신한국당에 몰려 있는 셈이다.
부동산평가액은 다소 처지지만 전국각지에 많은 필지의 땅을 갖고있는 의원들도 있다. 이상배 의원(신한국)의 경우 경북 상주시 은척면 봉중리 일대 토지를 포함, 21건의 전답과 임야를 소유하고 있다. 국민회의 의원 가운데 김상우 의원이 부인과 모친 명의로 충남 당진과 경기 용인·화성일대에 8건의 땅을 보유한 것으로 신고됐고 경기 남양주의 지주집안출신인 신낙균 의원(국민회의)은 본인과 남편명의로 남양주와 전남 고흥일대에 21건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 자민련에서는 변웅전의원이 부인명의로 경기 광주군과 충남 아산시 예산군일대에 10건의 전답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권수창 의원은 11건의 본인명의 땅과 부친명의로 86건의 임야 대지 도로 등의 땅을 보유, 건수로는 이번 신규등록자 가운데 최고를 기록했다. 민주당에서는 권기술 의원이 경북 울주구 일대에 전답과 임야 등 35건의 부동산을 소유했고 조중연 의원도 고향인 충남 서천과 서울 서대문구, 경기 하남시 등에 잡종지와 대지 등 22건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계성 기자>이계성>
◎금융자산 보유실태/실사 의식 14대보다 신고액 늘어/예금 신영균 의원 백45억,주식 김석원 의원 천억 최고
이번 재산등록의 특징은 지난 14대국회에 비해 예금, 주식등 금융자산 신고액이 많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금융실명제 실시에 따라 공직자윤리위가 금융실사를 본격적으로 벌이게 된다는 점을 의식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신규재산 등록자중 예금액이 가장 많은 의원은 동화은행 1백6억원등 모두 1백45억원 가량을 예치한 신영균 의원(신한국)으로 밝혀졌다. 최고의 재산가 김석원 의원(신한국)은 본인명의 예금만 40여억원에 이르렀다. 이인구 의원(자민련)은 본인과 부인 명의로 충청은행등 10여개 은행에 50억여원을 예금했고, 지대섭 의원(자민련)은 한국투자신탁 7억6천만원등 10개 금융기관에 10억여원을 분산 예치했다.
이정무 의원(자민련)도 본인과 부인명의로 대한투자신탁(4억7천만원)등 10여개 은행에 20억원 가량을 예금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수서사건에 연루됐던 오용운 의원(자민련)이 보람은행(1억5천만원)등 6개은행에 2억여원을 예금했고, 검사출신의 이사철 의원(신한국)은 본인과 부인, 모친명의로 국민투자신탁(2억4천만원)등 6개은행에 10억원 가량을 예금했다고 신고했다.
김도언 의원(신한국)은 본인명의 예금 7억2천만원과 자녀 명의 예금 1억1천만원등을 신고했다. 신기남 의원(국민회의)은 11개 금융기관에서 5억여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신고해 대조적이었다.
또 주식형태의 금융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의원들도 상당수다. 쌍용그룹 회장출신의 김석원 의원은 주식형태의 자산을 가장 많이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가 보유하고 있는 쌍용양회 4백40여만주, (주)쌍용 54만주등 쌍용그룹 관련주의 총액이 1천억원에 이른다. 지대섭 의원은 청호컴퓨터 56만주를 비롯, 모두 3백90억원 가량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김명섭 의원(신한국)은 구주제약 37만6천주등 모두 18억8천만원의 주식을 신고했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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