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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급파 119구조대 14명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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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급파 119구조대 14명 구했다

입력
1996.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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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난구조 베테랑 18명 급류속 사투/대책본부 “구조 불가능” 불구 맹활약경기 연천 일대 대홍수 현장에는 서울에서 급파된 구조대원 18명의 활약이 컸다. 서울 중부·동대문 119구조대 소속인 이들 구조대원은 지난해 삼풍백화점 붕괴참사때도 맹활약한 「생명의 전사」들.

물난리 소식을 듣고 곧바로 연천으로 향한 이들이 현장에 도착한 것은 상오 10시30분께. 가슴팍까지 차오르는 물을 헤치고 찾아간 연천군청 대책본부에서 본 읍내는 한마디로 아수라장이었다. 시가지와 농토를 뒤덮은 흙탕물 위로 사정없이 내리꽂히는 장대비와 강풍으로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들었다.

악천후 때문에 헬기도 뜰 수 없는 상황이었다. 서울에서 가져간 사다리 달린 구조차도 무용지물이었다. 대책본부서도 『비가 잦기 전까지는 단독구조가 불가능하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스킨스쿠버 자격을 갖춘 수난구조 베테랑들. 당장 잠수장비와 고무보트, 로프로 무장하고 싯누런 급류 속으로 뛰어들었다. 차탄2리 주민 10여명이 가옥 지붕 위에 고립돼 있는 연천읍 최저지대로 향해 갔다. 제방 위로 물이 꾸역꾸역 넘쳐올라 거센 역류를 만들었지만 빗줄기에 떨며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고 있을 주민들을 생각하며 물길을 헤쳤다.

흙탕물 위로 섬처럼 떠오른 민가 지붕에 고립돼 있던 주민들은 이들의 노련한 손길에 몸을 맡기자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들은 위기의 순간에서 14명의 주민을 구해냈다. 긴급상황은 끝났지만 이들은 서울로 돌아오지 않았다. 밤을 꼬박새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 대책본부에서 대기했다.<연천=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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