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지에 담긴 이상물체 발견 대피순간 터져/곳곳 피범벅… 폭발직전에 긴급전화로 경고평화의 제전인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애틀랜타 도심의 「올림픽 100주년 기념공원」 팝 콘서트장은 27일 새벽 1시15분(현지시간)께 발생한 폭탄테러로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날 관객 수천명이 들어 차 있던 「AT&T 글로벌 빌리지 공연장」은 폭음·진동과 함께 일부 조명마저 끊긴 가운데 비명을 지르며 대피하는 관객들로 일대 혼란이 빚어졌다. 한 목격자는 『마치 포성을 방불케 하는 폭음이 울렸다』 고 말했으며 또 다른 목격자는 『처음엔 폭죽소리인 줄 알았으나 연기·파편과 함께 10여명이 쓰러져 놀랐다』고 말했다.
○…한 음향기술자는 『폭발직전 무대 조명·음향탑 앞에서 종이봉지에 담긴 이상한 물체가 발견됐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사람들을 대피시키는 사이에 봉지에서 불꽃이 튀면서 폭탄이 폭발했다』고 밝혔다.
○…법무부의 한 관리는 폭발 18분전 긴급전화 911에 공원에서 폭발이 있을 것이라는 경고전화가 걸려왔으며 미연방수사국(FBI)이 이 통화녹음테이프와 제보자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공원 공중전화 등을 추적, 지문감식에 나섰다고 전했다.
○…올림픽 주요 행사장에는 보안요원들이 배치돼 출입자 신분확인 및 금속탐지기를 통한 소지품 검색을 실시해 왔지만 사건이 발생한 기념공원은 아무런 제한없이 출입할 수 있어 애초부터 테러에 취약할 수 밖에 없었다는 전문가들 지적이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이번 사고를 「테러의 사악한 행위」로 규정하고 범인 추적에 가능한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추가 보안강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번 사건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경기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세계 각국 정상들은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고 테러를 막기 위한 국제협조체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도 이번 테러를 비난했다.
○한국선수단 안부전화 빗발
○…한국선수단 본부에는 밤새 한국의 선수단 가족 및 친지들로부터 안부전화가 빗발쳤다. 테러소식을 접한 임원들은 경기를 앞둔 선수들이 잠을 깰까봐 조심하며 한국의 선수단 가족들을 안심시켰다. 애틀랜타 한국 총영사관은 한국인 관광객 및 현지 동포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애틀랜타=올림픽특별취재단>애틀랜타=올림픽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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