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통신 끊기고 정전 “아수라장”/장애인수용시설 침수 30여명 고립남양주/산사태 여인숙 덮쳐 투숙객들 매몰화천/통일로·문산적성 국도 등 수십곳 유실·마비26일에 이어 27일 경기북부와 강원영서지역에 이틀째 쏟아내린 집중호우는 귀중한 삶의 현장을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만들어 버렸다.
넘실대는 황톳물은 강둑을 범람해 가옥과 도로등을 할퀴며 인명을 앗아갔고 출수기를 앞둔 벼등 농작물에 막대한 피해를 주었다.
통신두절 및 도로유실과 교량파괴로 인한 교통마비는 구조작업마저 막아 더욱더 애를 태웠다.
○강원 영서
물에 잠긴 경기 연천군 연천읍외에도 파주 포천 등 도내 9개 시·군에서 피해가 잇달아 4명이 실종되고 9곳의 도로가 유실되면서 1번국도 통일로구간 등 19곳의 교통이 두절됐다.
연천 파주 포천 남양주 9개 시·군에서 1만9천여명의 주민들이 대피중이며 도로 하천 등 2백65개소의 공공시설이 파손되고 농경지 2천8백20㏊가 침수됐다.
▷파주◁
문산읍 문산천이 범람해 문산시가지와 적성면 등 저지대 가옥 1백80여채가 침수됐고 주민 1만5천여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긴급대피했다. 월곡 설마 정자 마장 등 9개마을 1천2백40여m의 제방이 유실됐다. 특히 법원읍 가야리 제방 3백m의 유실로 인근 농경지 등의 피해가 컸다.
문산―적성 37번국도와 1번국도 통일로구간, 37번국도 5개구간 등 7곳이 폭우로 침수됐다.
▷포천◁
상오 10시40분께 창수면 운산리 자신의 집앞에서 무너진 개울둑을 보수하던 최옥범씨(71)가 갑자기 불어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또 관인면 사정리 한탄강 주변 모래내 기도원이 침수돼 신도 1백5명이 고지대로 긴급대피했다.
37번국도 창수면 백의교구간, 47번국도 약사―철원구간 등 도로 5곳이 상오부터 교통이 두절됐다.
▷남양주◁
진접읍 상형2리 등 5개 마을 저지대 가옥 1백13채가 침수해 5백여명이 인근 마을회관과 학교 등으로 대피했다. 상오 9시30분께는 퇴계원 정신지체부자유자 수용시설인 나눔의 집 가건물이 침수돼 장애인 30여명이 고립됐다.
이밖에 가평군 상면과 하면을 잇는 5곳의 지방도와 농어촌도로, 십이탄천·상동천 등 2곳의 제방이 유실됐고 김포 구리 양주 등 북부지역 나머지 시·군에도 평균 1백50㎜가 넘는 비가 내려 도로와 가옥이 한때 물에 잠기거나 일부 제방이 유실되는 피해가 났다.
○경기 북부
27일까지 이틀간 4백㎜가 훨씬 넘는 집중호우가 퍼부은 강원 철원군과 화천군 지역에서는 잇단 군부대 매몰사고에 민간인 인명피해까지 발생하는등 피해가 속출했다. 상오 10시50분께 화천군 상서면 산양2리 지정여인숙 뒷산이 산사태로 무너지면서 여인숙을 덮쳐 객실에서 잠을 자던 김현섭군(18·서울 건대부고2)이 숨지고 4명은 매몰돼있다 구조됐다.
▷철원◁
철원지역에서는 인명피해가 속출, 하오 5시30분께 갈말읍 군탄2리 군탄교에서 이병규씨(34)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으며 하오 6시10분께는 김화읍 청양1리 청아골에서 문명근씨(40)가 무쏘승용차를 탄채 범람한 하천물에 잠겨 실종됐다. 또 하오 7시께 근남면 육단3리 육단교회에 있던 김은숙씨(40·여)가 교회 건물이 유실되면서 실종되는등 4명의 인명 피해가 났다. 김화읍 남대천과 사곡천이 범람, 김화읍 청양3리 1백54가구, 생창리 29가구가 침수된 것을 비롯해 서면 와수리 1백23가구, 갈말읍 정현리 74가구, 동막리 36가구, 문혜1리 4가구, 신철원3리 14가구, 근남면 육단1리 40가구, 동송읍 오덕1리 20가구등 모두 5백16가구 2천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상오 8시께는 갈말읍 지경리 지경한우단지 인근 소하천이 범람해 3가구 11명의 주민과 소 3백마리가 고립됐다.
또 동송읍과 김화읍의 전화국이 침수돼 이 일대 통신이 두절됐으며 교량과 도로가 침수돼 갈말읍―동송읍 군도 구간 2㎞ 등 6개지역 군도가 끊겼으나 복구작업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화천◁
상오 6시20분께 화천군 상서면 부촌리 전재선씨(53)의 집등 가옥 2채가 침수되고 소등 가축 4마리가 떠내려갔으나 전씨 일가족등 주민 5명은 무사히 구조됐다.
상오 5시50분께 화천읍 상리 헌병초소―상서면 파포리 5번국도가 갑자기 불어난 하천물로 7∼8곳이 유실돼 철원―화천 차량통행이 통제되고 있으며 도로주변 마을 10가구 40여명의 주민이 긴급 대피했다. 이와 함께 상서면 일대에서는 전화가 불통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한편 화천읍 상리 보건의료원 인근 화장교와 연결된 제방이 붕괴 직전에 놓여 주민과 공무원들이 중장비를 동원, 제방 덧쌓기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육군 모부대 항공대 헬기장도 침수돼 헬기 이착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릉◁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 구월사 앞 송천계곡의 물이 이틀간 내린 비에 불어나 이곳에서 야영을 하던 유창근군(17·서울 은평구 성산동137) 등 서울 숭실고교 1학년생 6명이 이날 상오 9시께까지 고립돼 있다가 경찰과 119구조대에 의해 2시간만인 상오 11시께 모두 구조됐다.
▷인제◁
인제군 지역에서도 이날 상오 6시30분께 인제읍 가아리 광치령터널 입구에서 40톤 가량의 낙석이 발생, 차량통행이 1시간여 중단되다 홍천국도유지관리소에서 긴급복구작업을 벌여 복구됐다.<특별취재반>특별취재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