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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예정 「96서울국제미술제」/개최싸고 화랑협­KOEX 마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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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예정 「96서울국제미술제」/개최싸고 화랑협­KOEX 마찰

입력
1996.07.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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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협 “졸속추진 시장만 잠식” 참여 거부/KOEX “유통구조 건전화 계기” 강행 맞서12월2∼10일 한국종합전시장(KOEX)에서 열릴 예정인 국제미술견본시장인 「96서울국제미술제(Art International Seoul)」를 둘러싸고 주최측인 KOEX와 한국화랑협회가 갈등을 빚고 있다.

한국화랑협회(회장 권상릉)는 22일 「AIS에 대한 협회의 입장」이라는 성명을 발표, 『급조된 국제행사에서는 한국미술품이 평가절하되고 여건이 좋은 외국화랑이 국내시장을 잠식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이같은 행사는 협회·미술전문가와 협의하에 1년정도의 준비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KOEX는 이에 대해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미술시장개방 한 달전에 세계미술흐름과 국내현황을 비교, 국내시장을 점검하면서 양질의 해외미술품 가격을 제시함으로써 건전한 유통구조를 확립하기 위한 행사』라고 맞섰다. KOEX는 특히 『외국 화랑은 국내 화랑을 통해서만 미술제에 진출하도록 하는등 국내업계의 요청을 수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화랑이 참여의사를 번복하는 것은 화랑들끼리의 주도권 다툼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국내화랑이 참여하지 않는 최악의 경우에도 외국화랑만으로 행사를 진행시키겠다』고 밝혔다.

갈등은 지난 2일 행사운영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했던 국내 6개화랑(국제, 박여숙, 선, 노, 진, 현대)이 가나화랑의 독단적 추진방식등을 문제삼아 운영위에서 탈퇴하면서 시작됐다. 화랑협회는 지난 6일 임시총회에서 가나화랑이 일방적으로 화랑협회를 공식후원단체로 홍보한 사실을 추궁한 후 『현상황에서 외국 화랑을 불러들이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AIS참여 거부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가나화랑과 KOEX가 전시면적을 3,200평에서 2,400평으로 줄이고 국내 화랑 중심의 행사로 치르겠다는 절충안을 내놓자 운영위에서 탈퇴했던 화랑등 일부 화랑이 다시 참여할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22일 협회가 참가 거부의사를 재천명하고 강력히 저지할 방침을 세우자 당초 참가신청을 했던 10개화랑중 일부가 불참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권회장은 『지난 25일 KOEX를 방문, 내년에 공동개최할것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며 『KOEX가 국내 화랑업계를 대변하는 화랑협회의 의견을 무시하고 강행하는 것은 공익기관의 책무를 저버린 횡포』라고 말했다. 미술계는 행사참여 여부를 싸고 참여―탈퇴를 번복하면서 우왕좌왕하는 화랑들의 행태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또 불과 8개월만에 국제행사를 치르겠다는 KOEX에 대해서도 10억원 상당의 전시장수입을 위해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다는 비난도 던지고 있다.<최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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