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글라스의 원조는 중국이란 주장이 있다. 수백년전 재판관이 안경알을 연기에 그을려 쓴데서였다는 것이다. 눈의 표정을 감춰 공정한 재판을 기했었다니, 일본서 활약중인 선동렬 선수에게 표정관리를 위해 선글라스를 쓰도록 권유한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그러나 본격적인 보급은 20세기 들어서였다. ◆1930년 비행선으로 대서양을 처음 횡단한 미매그리치대위가 강한 햇빛으로 눈을 크게 다쳤다. 이에 착안한 바슈롬사가 조종사용 색안경을 만든 것이 유행의 발단이었다. 레이 밴(RAY광선, BAN차단)이란 상품명은 이내 전세계를 휩쓸었고 우리나라도 6·25이후 한때는 군장성이나 연예인의 전유물이 된 적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주로 젊은층의 패션으로 더욱 각광받고 있고 특히 여름철이면 바캉스족의 필수품이 되다시피 하고 있다. 한 조사는 선글라스 착용 이유에 대해 눈의 보호가 22%, 주위의 시선차단이 8%, 변장용이 6%인데 비해 멋을 내기 위해서는 무려 62%를 차지했고 그중 10·20대 여성이 80% 이상이었다고 밝혀 젊은 세대의 선호도를 짐작케 한다. ◆한국소비자연맹이 지난달 시중의 국산 제품을 검사했더니 절반이상이 불량품이었다고 한다. 백화점이나 대리점의 6대 메이커 제품들조차 자외선차단 기능이 약해 눈의 피로를 더해주는가 하면, 사시까지도 유발하며, 야간운전때 착용하면 신호 등 식별조차 어려워 사고의 위험이 많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선 선글라스품질에 대해 식품의약국(FDA)까지 관여하고 있다. 인체유해, 교통사고 유발가능성 때문이다. 또 학교에선 정확한 품질검사외에 야외(녹색), 해변(갈색), 사냥터(황색), 운전(회색)등 장소별 착용법까지도 가르치고 있다. 이번 조사를 토대로 소비자 연맹은 선글라스의 KS기준마련을 중소기업청에 요청하는 한편 불량품에 대한 수사도 촉구하고 있다. 악덕상혼은 「멋 모르고 멋내는」 소비자들을 우롱해 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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