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언론·우익단체 집중비난에/「침략」 관련자료 전시 대폭 축소【도쿄=신윤석 특파원】 침략행위와 식민지 지배를 인정하는 자료를 피폭자료와 함께 전시해 관심을 모았던 일본 나가사키(장기)시 원폭자료관이 4개월만에 「침략」관련자료 전시를 크게 줄였다고 아사히(조일)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이같은 조치는 자료관에서 상영하던 남경(난징) 학살 관련 기록영화가 2차대전 당시 미국이 반일선전용으로 제작한 영화란 사실이 밝혀지면서 처음부터 「침략」관련자료 전시를 반대했던 보수 언론과 우익단체의 집중적인 비난에 시달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에 따라 자료관측은 문제가 된 기록영화 상영을 중단한 것은 물론 일본의 전쟁책임을 알려 주는 다른 자료의 전시까지도 일부 중단했다. 또 기록영화나 사진 설명문의 「침략」을 「세력권 확대」 「군사행동」 등으로 바꾸는 등 내용을 크게 후퇴시켰다.
자료관측은 8월9일 최종심의를 거쳐 전시내용을 새로 결정할 예정이다.
나가사키시는 『침략과 가해의 역사를 반성하지 않고는 원폭피해와 핵무기 철폐 호소가 국제적으로 통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 치열한 찬반논쟁 속에 4월 개관한 원폭자료관에 침략행위 관련 자료를 원폭피해 자료와 함께 전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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