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격파 낭보선물” 전의/비쇼베츠 “골게터 브랑카만 막으면 승산”/「필승비밀병기」 이상헌에 “전담마크” 특명【올림픽특별취재단】 「브랑카를 잡아라」
26일 이탈리아를 맞아 96애틀랜타올림픽 축구 C조예선 최종전을 벌일 한국의 비쇼베츠감독이 필승의 비밀병기로 이상헌을 지목했다. 이탈리아팀의 가장 위협적인 스트라이커 마르코 브랑카(31·인터 밀란)만 잘 막으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선수 전원이 이탈리아 프로축구 1부리그(세리에 A)에서 뛰고 있는 이탈리아팀은 이번 대회 1, 2차전서 조직력의 문제점을 노출하며 멕시코(0―1)와 가나(2―3)에 연패했다. 이탈리아 전력에 대한 분석을 끝낸 비쇼베츠감독도 『이탈리아는 호화멤버이고 개인기가 뛰어나지만 23세 이하 선수와 24세 이상의 와일드카드(3명) 선수간에 호흡이 안 맞아 조직력이 좋은 한국이 전혀 뒤질 게 없다』며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그러나 비쇼베츠 감독은 노장 브랑카에 대해서는 유독 경계심을 나타냈다. 가나전에서 2골을 잡아낸 브랑카는 82년 프로데뷔후 국내리그서 통산 80골을 기록중인 골게터. 이탈리아 명문 인터 밀란의 최전방 스트라이커이며 이번 대회서 수비를 뒤흔드는 파괴력과 교묘한 위치선정, 헤딩력, 개인기등이 발군이었다.
따라서 브랑카를 막지 못할 경우 수비가 흔들려 공격진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 비쇼베츠감독은 한국수비수중 대인 마크에 가장 뛰어난 이상헌을 브랑카의 마크맨으로 지목한 것이다.
1m84, 75㎏의 좋은 체격을 지닌 이상헌은 남들보다 늦은 지난해 10월에야 올림픽팀에 뽑혔지만 몸을 사리지 않는 살신수비를 펼쳐 비쇼베츠 감독의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지난 3월 아시아최종예선 일본과의 결승전에는 머리가 찢어지고도 붕대를 감고 출전, 팬들의 가슴을 찡하게 만들기도 했다.
비쇼베츠 감독은 수비숫자를 7명까지 늘리는 전술로 아시아최종예선과 이번 대회서 승승장구했다. 멕시코전서도 수비위주의 전술로 다소 재미없는 경기를 보여주었지만 비쇼베츠의 「지지 않는 축구」는 이곳 올림픽무대에서 새로운 평가를 받고 있다.
8강에서 브라질을 피하기 위해 꼭 조1위를 차지해야겠다고 다짐하고 있는 비쇼베츠감독은 이탈리아전서 전반에는 두터운 수비에 이은 역습을 위주로 하고 후반 초에는 공격으로 승부를 걸었다가 막판 다시 걸어 잠그는 전술을 구사할 가능성이 크다. 승리가 여의치않을 경우 비기기만해도 한국은 8강에 진출하기 때문이다.
◎이 어떤팀인가/올림픽 4연속 포함 12회 출전/통산 24승3무17패 기록 강호/한국엔 유독 고전 “허점”
월드컵을 3회 우승한 이탈리아는 브라질 독일과 함께 세계축구 3강으로 꼽힌다. 올림픽엔 이번까지 4회연속 포함, 통산 12회 출전해 24승3무17패를 기록. 그러나 36년대회 우승 이후 메달권에 못들어 이번에 「21세 팀을 출전시킨다」는 유럽연맹방침을 무시하고 GK 파글리우카등 3명의 노장을 참가시켰을 정도로 우승에 강한 욕심을 보였다. 그러나 이탈리아축구는 한국에 유독 약점을 보여왔다. 66년월드컵서 북한에 0―1로 져 예선탈락했고 81년 세계청소년선수권서는 최순호가 대활약한 한국에 1―4로 패했다.
86멕시코월드컵 예선서는 한국에 고전끝에 3―2로 겨우 이겼다. 지난 5월 이탈리아축구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AC 밀란과 유벤투스는 한국방문 경기서 한국대표팀에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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