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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경영노선 갈등 증폭/러 프라우다지 또 휴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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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경영노선 갈등 증폭/러 프라우다지 또 휴간

입력
1996.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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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성 추구”“공산당 대변” 서로 불만러시아의 프라우다지가 상업주의적 경영진과 공산주의의 기조를 유지하려는 편집진간의 갈등으로 24일 휴간에 들어갔다.

프라우다의 소유주인 그리스 출판재벌 테오도르와 크리스토스 이아니코스 형제는 이날 뉴스가 거의 없는 여름철동안 신문발간을 중단키로 했다며 27일부터 휴간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격분한 편집진들은 소유주가 독자와 기자들을 무시했다며 이날부터 바로 휴간하겠다고 독자적인 성명을 냈다. 90년이후 프라우다의 정간이나 휴간은 이번까지 5차례 있었으나 이번 사태를 포함, 최근의 두 경우는 소유주의 상업주의 집착와 편집권 간섭에 따른 것이었다.

94년 1월 프라우다가 휴간에 들어간 것은 한달전 총선에서 편집진이 공산당을 지지한데 불만을 품은 소유주가 편집권 장악을 시도한데 따른 것이었다. 앞서 이아니코스 형제는 92년 9월 프라우다 인수시 편집권 독립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이다. 결국 소유주의 기도에 기자들이 저항, 1개월동안 신문이 나오지 못했다.

블라디미르 레닌이 1912년 창간한 프라우다는 구소련시절 공산당 기관지로서 당의 이념과 노선을 대변해 왔으나 91년 8월 보수파의 쿠데타 실패와 93년 10월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의 의회 유혈 강제해산 등과 관련, 2차례에 걸쳐 정부에 의해 정간됐다. 당시는 친공산·반정부 신문이라는 것이 정간의 이유였지만 대자본도 언론의 적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정부지원의 중단, 언론의 난립에 따른 경쟁 심화, 잉크및 신문용지대 상승등 재정난속에서 허덕이던 프라우다는 그리스 출판재벌을 사주(보유주식 55%)로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으나 자충수가 되고 만 것이다.

프라우다는 소유주가 바뀐 뒤에도 주로 정치문제에만 지면을 할애해 왔고 이에 새 소유주는 정치적 색깔을 바꾸고 생동감있는 기사를 많이 쓸 것을 주문, 갈등을 빚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윤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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