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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의리 고집 캄보디아 국왕 시아누크(지구촌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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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의리 고집 캄보디아 국왕 시아누크(지구촌 인물)

입력
1996.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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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수교할 수 없다” 성명 발표/훈센 등 경협통한 부흥노력 찬물캄보디아의 시아누크 국왕(73)이 한국과의 수교에 반대하고 나섰다. 세상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노인의 아집이다. 그는 24일 『앞으로 한국의 대사가 파견되더라도 신임장을 받지 않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김일성주석과 후계자 김정일비서를 배반할 수 없다』며 『친한파는 내가 죽을 때까지 한국과의 국교 수립을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한파란 한국과의 국교 회복을 통해 경제를 부흥시키려는 캄보디아 연정 실력자 훈 센 제2총리를 지칭하는 게 분명하다. 시아누크로서는 70년대 세계 각국이 망명처 제공을 거부했을 때 북한이 평양 근교에 별장을 제공하고 환대해준 은혜를 잊을 수 없는 게 당연할 지 모른다. 지금도 북한에서 데리고 온 경호원들을 쓰고 있을 정도로 지구상에 거의 유일한 친북한 인사이다.

그러나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가입 등 경제개혁을 통해 나라살리기에 나서려는 정부 각료들에게는 「귀찮기 짝이 없는」존재이다. 일본 언론들은 북한 감싸기에 열중해 온 그때문에 캄보디아주재 북한대사관과 적군파 다나카 요시미(전중의삼)가 연계된 위조달러화 사건까지 발생, 오히려 캄보디아와 한국의 수교가 촉진된 것이라고 지적했다.<도쿄=신윤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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