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지원 해결 순조… 대표지위 조정 등 관건/북,식량난 해소·대미 접근위해 참석 굳힌듯4자회담 성사의 전주곡이 될 수도 있는 남북한과 미국의 3자 공동설명회 개최가 초읽기에 들어간 분위기이다. 미국과 북한은 최근 뉴욕에서 잦은 접촉을 갖고 4자회담 설명회의 구체적인 절차와 그에 따른 현안을 집중 논의했다.
북한은 특히 23일 뉴욕에서 열린 실무접촉에서 그들의 설명회 참석과 미국의 추가 식량원조 및 경제제재 완화를 동시에 맞바꾸자고 제의함으로써 4자회담에 앞선 설명회에 어떤 형태로든 호응할 의향을 내비쳤다.
이는 한미일 3국 외무장관들이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에서 회담을 갖고 북한의 설명회 참가후 대북한 추가 지원 조치를 구체화하기로 합의한 것과 때를 맞춘 긍정적 사태진전으로 풀이할 수 있다.
워싱턴의 소식통들은 미국과 북한이 조만간 「뉴욕채널」을 재가동, 설명회의 시기 장소 형식 등 세부사항에 대한 논의를 마무리하고 이를 공식화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 소식통들은 설명회가 이르면 8월초, 늦어도 8월 중순에 개최될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소는 뉴욕과 워싱턴, 또는 북경(베이징)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에서도 가장 민감한 이슈는 설명회의 성격 규정과 참석자의 레벨조정 문제이다. 한미 양국은 설명회가 단순히 4자회담 제의 배경과 의제 및 논의 방향 등을 설명하기 위한 정지작업에 머무르지 않고 사실상 본회담의 시작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양국은 또 설명회에서 한국의 「주도적 역할」에 무게를 두고 있다. 따라서 3자 대표의 지위도 이같은 원칙들에 따라 고위급으로 조정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에 비해 북한은 우선 화급한 식량난 해소와 이를 위한 대미 접근책의 일환으로 설명회 참석방침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북한은 추가 식량지원 및 경제제재 완화 조치 등 미국측의 반응을 보아가며 절차문제에서 양보할 수 있을 것임을 미국측에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정부는 『식량을 협상의 무기로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정리한 지 오래이다. 북한의 「설명회 참석과 추가지원 동시 이행」제의는 한국측의 「선회담 수용, 후 식량지원」방침과 어긋나는 것이기도 하다.
클린턴행정부는 그러나 앤터니 레이크 백악관 안보보좌관의 방한, 자카르타 한미일 외무장관 회담등 일련의 고위급 접촉을 통해 대북 추가 지원 시점과 관련한 한국측의 입장을 어느 정도 탄력적으로 바꾸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의 관측통들은 설명했다.<워싱턴=이상석 특파원>워싱턴=이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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