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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언론장악이 「참극」 불러”/문공위 박종웅 의원 신랄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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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언론장악이 「참극」 불러”/문공위 박종웅 의원 신랄 비판

입력
1996.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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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정신기반까지 잠식 우려/폐해막게 정간물법 개정돼야”언론문제는 국회의원들이 다루기 꺼리는 사안중 하나다. 이런 점에서 박종웅 의원(신한국)은 독특하다. 그는 93년 등원 이후 줄기차게 언론의 문제점을 일관되게 지적해왔다.

박의원은 22일부터 열린 국회 문공위에서 재벌언론의 부정적 측면을 구체적 사례를 들어가며 신랄하게 거론했다.

재벌의 언론소유가 언론사 과당경쟁의 근본원인이라는게 박의원의 진단이었다. 물론 이같은 진단에는 단순한 과당경쟁차원을 넘어 언론고유의 영역을 재벌이 침범하는 것에 대한 깊은 우려가 깔려 있었다.

박의원은 중앙일보 지국원 살인사건과 관련, 『일부 재벌이 신문사를 소유함으로써 이번과 같은 참극이 빚어졌다』면서 『그러나 문제를 일으킨 신문사는 진지한 자성의 빛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같다』고 말했다.

그는 재벌신문에 대한 문제제기와 함께 언론사간 공정경쟁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우선 과당경쟁 방지를 위해 신문발행부수공사(ABC) 제도의 조기정착과 신문공동판매 방안 등을 예시했다. 박의원은 또 『재벌이 법의 허점을 빠져나가 언론에 간여하고 있다』면서 『편법적 간여를 막기 위해 정기간행물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기업이나 계열기업 뿐만 아니라 이들 기업과 관련된 개인도 주식을 소유하지 못하도록 관련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견해다.

박의원은 이번 살인사건을 계기로 재벌이 신문 뿐 아니라 위성방송 등에 참여하는 것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벌로 경제력이 과다 집중되어 국외에서까지 심각한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며 『일부 재벌이 신문사를 소유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있을 수 없는 참극이 빚어진 상황에서 그들이 방송까지 소유하게 된다면 기존의 엄청난 경제력과 함께 나라 전반에 미치게 될 막강한 영향력으로 인해 실로 재벌왕국이 될 우려가 크다』고 경고했다.

박의원은 재벌이 국민의 물적 기반을 장악하는 것을 넘어 정신적 기반까지 잠식하는 상황을 우려하는 평소의 소신을 가감없이 피력함으로써 시선을 모았다.<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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