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란 폐기 살해행위”/「시험관아기」 입장변화【바티칸시티 UPI=연합】 로마교황청은 23일 폐기 처분에 직면한 냉동보관 수정란을 구하기 위해 「출생전 입양」을 허용할 뜻을 시사함으로써 아이를 낳는 유일한 방법은 부부간의 자연스런 성적 결합이라는 기존입장에 변화를 보였다.
프란체스코 수도회 소속 신학자인 마우리지오 파기오니 신부는 교황청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기고문에서 『냉동수정란을 폐기하는 것은 「출생전 살해」나 다름없다』며 『혼인한 부부가 냉동수정란의 「입양」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파기오니신부의 이같은 주장은 영국에서 법정보관 시한인 5년을 경과한 수천개의 냉동 수정란이 이달 31일 이후 폐기될 운명을 맞고 있는데 따른 해결책으로 제시된 것이다.
교황청은 이 기고문 내용을 기관지 발행에 앞서 기자들에게 사전 배포해 파기오니신부의 의견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이는 현재까지 냉동 수정란 자체와 쓰고 남은 수정란의 파괴를 싸잡아 비난해온 가톨릭 교회가 시험관 수정기술의 발달에 따라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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