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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균 O­157(뉴스속의 질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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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균 O­157(뉴스속의 질병)

입력
1996.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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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내장 기생… 감염땐 혈액섞인 설사/어린이 합병증 「용혈성 요독증」 발생도최근 병원성 대장균 「O―157」에 의한 집단 식중독이 일본열도를 휩쓸고 있다는 소식이다. 대장균 O―157은 건강한 소의 내장에 기생하므로 소를 도살할때 고기에 오염될 수 있다. 또 오염된 쇠고기를 충분히 익히지 않고 먹어도 감염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설익은 햄버거가 중요한 감염원이 된다고 한다. 이밖에 우유제품등 거의 모든 오염된 음식물이 감염원이 될 수 있으며 사람간에도 전염될 수 있다고 한다.

대장균 O―157은 4월과 10월사이 더운 계절에 많이 발생하며 감염되면 복통과 함께 혈액이 섞인 설사를 일으킨다. 대개 6∼8일뒤 증상이 없어지지만 5%가량은 「용혈성 요독증후군」을 초래할 수 있다.

용혈성 요독증은 설사가 난지 2∼4일뒤에 나타나며 특히 1∼10세 어린이에게 잘 발생한다. 대장균 O―157에 감염되면 세균이 독소를 뿜어내고 이 독소가 혈액내로 유입돼 혈관 안을 싸고 있는 내피세포를 괴사시켜 혈전이 발생한다. 혈전은 특히 신장혈관에 잘 생긴다. 혈액이 실타래처럼 생긴 혈전을 통과하면 적혈구와 혈소판이 깨져 용혈성 빈혈과 혈소판 감소증이 나타난다. 이때 어린이는 갑자기 보채고 창백해지며, 소변량이 줄어들면서 신부전을 일으킨다. 때론 경련 등 뇌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용혈성 요독증이 발생하면 사망률이 최고 10%에 달하며 10∼30%는 신기능이 회복되지 못하고 만성신부전증에 빠진다. 대장균 O―157은 이처럼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므로 감염을 예방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쇠고기 특히 다진 고기를 조리할 때는 충분히 익혀야 하며 집단 급식소에서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식전 식후에 손을 씻는 일도 중요하다. 국내에서는 대장균 O―157이 분리된 예가 아주 드물어 일본의 식중독 소동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으나 용혈성 요독증이 발생한 보고는 있으므로 안전지대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이런 점에서 보건복지부가 전국 보건소에 대비책을 마련토록 한 조치는 적절하다고 본다. 실제적으로 예방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최용 서울대병원 소아과 과장·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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