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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광수 작품 첫 무대 오른다/야한 에세이 「운명」 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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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광수 작품 첫 무대 오른다/야한 에세이 「운명」 극화

입력
1996.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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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동행 8월19일 개막92년에 소설 「즐거운 사라」로 구속돼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마광수 전 연세대 교수(45)의 작품이 처음으로 연극무대에 오른다.

극단 동행(대표 조영민)이 8월19일∼9월7일 여의도 쌍용300홀(하오 7시·토일 하오 4시 7시·783―1001)에서 공연할 「마광수의 운명」은 95년 9월 출간된 전작에세이집 「운명」이 원작. 그동안 영화 「장미여관」 「사라는 유죄?」, 연극 「마손톱」 「사라의 법정」등이 나왔으나 모두 마씨의 작품에서 주인공이름이나 작품명을 차용한 것일 뿐이어서 성에 관한 담론의 양태가 달라진 요즘 문화가에서 관객들의 반응이 주목된다.

「운명」은 기독교 불교 유교 마르크시즘등을 모두 분석하고 수구적 봉건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야한 정신」―성을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개성을 존중하는 개방주의―을 제시한 책이다. 연극에서는 마씨를 대변하는 주인공박사와 봉건적이고 비합리적 윤리의 화신인 사내의 대립이 기둥을 이루며 아담 이브 예수 코러스등이 등장, 마씨의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에 수록된 시를 노래한다. 각색은 수 편의 시나리오·희곡 극작을 해 온 권재우씨, 연출은 이영란 모노드라마 「즐거운 이혼」의 극작·연출가였던 이헌씨가 맡았다. 극단측은 마씨에게 각색·연출을 의뢰했으나 마씨는 『흥이 나지 않는다』며 사양했다.

95년 대법원에서 원심확정 판결을 받고 연세대에서 면직된 그는 현재 시간강사로 연세대에 출강하면서 칼럼과 소설을 쓰고 있다. 공연중 주 1회 관객과의 만남이 예정돼 있다.<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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