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년 「M자금사건」으로 일서도 유명 사기꾼청와대를 팔아 21조원대의 위조수표를 국내에서 현금화하려다 최근 붙잡힌 일본인 사기꾼 오가자키 가주도(73)는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에서 힌트를 얻어 서울에서 희대의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서울지검 외사부가 관세법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한 오가자키 가주도와 시바미야 아키오(49)등 2명은 수사 결과 일본 전문수표위조단의 조직원이었다.
이들은 일본에서의 사기행각이 여의치 않자 일본 언론을 통해 알게된 노씨 비자금 사건에 착안, 고액의 위조수표 61장(21조 3,700억원 상당)을 숨겨 2월초 입국했다.
이들이 서울에서 사칭한 직함은 「이란 팔레비국왕의 상담역, 영국왕실 복식디자이너, 일본핵공업대표」 등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서울시내 특급호텔에서 장기투숙하며 일본 조직과 연결된 김순규씨(49·수배중)등과 접촉, 국제적 명사를 사칭하며 은근히 재력을 과시했다. 이들은 김씨를 통해 중소기업 사장들과 토지사기단, 부동산브로커들에게 접근, 수표의 현금화를 시도했다.
주범 오가자키는 81년 일본열도를 깜짝 놀라게 한 「M자금사건」의 주범으로 알려졌다. 그는 81년 요코하마은행의 한 지점에 스위스은행에 보관중인 미국방성 비자금 2,000억엔을 예치해주겠다며 거액의 수수료를 챙기려다 적발됐다.<박진용 기자>박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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