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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 정보조정장관 슈미트바우어(지구촌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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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 정보조정장관 슈미트바우어(지구촌 인물)

입력
1996.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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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헤즈볼라 포로교환 중재/「008 은빛여우」 별명 수완가21일 일요일. 반이스라엘 회교 게릴라단체 헤즈볼라(신의 당)와 이스라엘은 14년만에 처음으로 포로및 유해를 상호 교환했다. 헤즈볼라측이 86년 레바논에서 살해된 이스라엘군 시체 2구를 넘겨주는 대신 이스라엘은 수감중인 헤즈볼라 죄수 45명과 게릴라 시체 123구를 인도했다. 「철천지 원수」끼리의 이 교환은 상식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것이어서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그 뒤에 연방정보부 헌법보호청 방첩대 등 독일 3대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베른트 슈미트바우어 정보조정장관(57)이 숨어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는 영화 007의 주인공을 능가할 만큼의 수완을 지녔다고 해서 「008 은빛여우」라는 애칭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이번 중재에 뛰어든 것은 5월. 헬무트 콜 총리의 특명을 받자마자 바로 중동으로 날아갔다. 텔 아비브에서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다니 자톰 부장을 만났고 베이루트로 날아가 헤즈볼라 지도자 나스랄라와 회담했다. 그리고 다시 테헤란에서 이란 정부 지도자들과 만났다. 헤즈볼라를 배후지원하는 이란의 동의가 없으면 성사가 불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가 중재에 성공한 것은 91년 장관으로 임명되자마자 레바논에서 인질로 잡혀 있던 독일인 두 사람을 시리아를 통해 넘겨받는 등 중동 주요국 정보기관 책임자들과 개인적으로 두터운 친분을 갖고 있는 것은 물론 어느쪽도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평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칼스루에 공대와 하이델베르크대에서 물리 화학 생물학을 전공했고 고등학교 교장을 지낸 뒤 81년 기민당(CDU) 라인테카지구당 위원장으로 정계에 입문했다.<이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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