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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그룹」으로 새출발”/중견기업들 올들어 잇달아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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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그룹」으로 새출발”/중견기업들 올들어 잇달아 선언

입력
1996.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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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한글라스·이수·엔케이·세아·TS·제일 등/대부분 특정분야서 독보적인 영역 구축/대외공신력 제고·사업재원 조달 등 유리중견기업들 사이에 그룹화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전자 유리 금속 기계등 특정분야에서 대기업 못지않은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해온 중견기업들이 사업다각화와 새로운 기업비전 설정과정에서 속속 그룹화를 선언하고 있다.

올들어 그룹화를 선언했거나 그룹명칭을 사용하기 시작한 중견기업들은 동원 한글라스 이수화학 엔케이 세아 TS대한제당 수산 제일그룹등.

이들이 그룹화를 선언하는 배경은 산발적으로 펼치던 사업들을 하나의 틀속에 융합,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업의 일체감을 형성하고 대외공신력을 높이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또 그룹화를 통해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보다 용이하게 사업재원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동차 및 전자부품업체인 제일엔지니어링은 최근 우림전자 (주)대성 제일하이테크 제일제네랄 등 6개 계열사를 묶어 제일그룹(회장 윤청목)으로 출범시켰다.

이화여대 재단이 69년 설립한 이수화학도 올 4월 계열사를 묶어 이수그룹(회장 김준성)으로 재출범했다. 계열사는 세제원료인 알킬벤젠을 제조하는 주력사 이수화학과 이수세라믹 이수테크 동림산업 이수전자 이수유통 등 6개사.

동원산업도 한신증권 등 5개금융계열사의 회사명칭을 「동원」으로 바꾸면서 매출액 1조원 규모의 동원그룹(회장 김재철)으로 재탄생했다.

세계적인 스피커 생산업체인 삼미기업을 인수해 주목받은 남경그룹도 올 4월 엔케이(En.K)그룹(회장 최현렬)으로 변신, 20개계열사를 거느린 매출액 5,000억원대 기업군이 됐다.

철강업계에서 굴지의 영역을 구축해온 부산파이프 역시 올 1월 17개 계열사를 세아란 명칭아래 그룹으로 출범했다. 부산파이프를 세아제강, (주)텔코를 세아산전, 아세아상운을 세아상운등으로 변경한 세아그룹(회장 이운형)은 올해 매출액 1조원을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수십년간 전문기업을 고집하다가 뒤늦게 그룹화하는 「늦깎이그룹」도 있다.

39년간 유리생산 분야를 고수해온 한국유리는 지난달 한국복층유리 한국특수유리 등 7개 국내계열사와 홍콩법인인 한글라스아시아를 묶어 한글라스그룹(회장 이봉수)이 됐다.

40년의 역사를 지닌 대한제당도 축산유통 금융분야에 진출하면서 13개 계열사를 거느린 TS그룹(회장 설원봉)으로 변신했다.

이밖에 국내 최대 농기계생산업체인 대동공업이 한국체인공업 대동기어 대동금속 등 계열사를 통합, 그룹화했으며 지난해 대호건설을 인수해 사업영역을 확대한 수산중공업도 올해부터 그룹이란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박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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