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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캉스 건강관리 이렇게/해수욕때 자외선화상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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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캉스 건강관리 이렇게/해수욕때 자외선화상 조심

입력
1996.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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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선 유익” 속설 이제 잘못된 미신/일광차단제·선글라스 필수품 지참토록바캉스시즌이다. 지겨운 일상에서 벗어나 푸른 파도가 넘실거리고 태양이 작렬하는 바닷가로 몰려들 때다. 그러나 준비없이 강렬한 태양 아래 장시간 피부를 노출시키면 피부가 벌겋게 타고 화끈거리며 수포까지 생기는 화상이 발생하기 쉽다. 또 여성 피부미용의 최대의 적인 기미와 주근깨, 피부노화 등 후유증으로 고생하게 마련이다.

햇빛 속에 있는 자외선 때문에 피부화상을 입게 된다. 히포크라테스시대 이래로 믿어 왔던 태양광선이 우리 몸에 유익하다는 속설은 이제 잘못된 미신으로 치부해야 한다. 자외선은 피부에서 비타민D를 생성하는 등 인체에 이로운 점도 있다.

그러나 요즘은 음식물을 통해 충분한 영양이 공급되고 있어 굳이 햇빛으로 피부에서 비타민을 생성할 필요가 없어졌다. 과다한 일광노출은 피부노화 및 피부암의 발생을 촉진시킬 뿐이다. 해변은 자외선의 양이 내륙보다 많다. 하늘에서 내리쬐는 자외선뿐만 아니라 해변의 모래 및 넘실대는 파도에 의해 난반사되는 자외선도 많아 방심하면 파라솔 밑에서도 화상을 입을 수 있다.

해변에선 어떻게 피부를 보호해야 하나. 햇빛이 머리 바로 위에서 내리쬐는 상오 10∼하오 2시에는 자외선이 아주 강하므로 일광욕이나 해수욕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하오 4시 이후에 지는 해를 바라보며 수영을 즐기는 것도 피부보호의 한 방법이다.

일광욕이나 해수욕을 할 때는 적절한 일광차단제를 발라야 한다. 일광 차단지수가 20∼30 이상인 제품이 일광차단효과가 높아 자외선이 강한 해변에서 효과적이다. 그러나 여러 성분이 혼합돼 있어 피부 알레르기반응을 유발할 수 있고 피부에 발랐을 때 불투명하기 때문에 보기에는 좋지 않다. 일광차단제는 수영이나 땀으로 지워지지 않도록 2시간에 한번씩 발라 줘야 하며, 자외선A와 B를 동시에 차단할 수 있는 제품을 쓰는 게 피부의 노화 방지에 도움이 된다. 일광차단제를 바르지 않고 티셔츠를 입고 수영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물에 젖은 티셔츠는 마른 옷에 비해 자외선이 잘 투과되므로 안심할 수는 없다.

해변에서 또 하나의 필수품은 선글라스이다. 그러나 선글라스를 끼고 일광욕을 하면서 독서를 하는 멋진 장면을 연출하기 전에 선글라스의 자외선 투과도를 조사해 볼 필요가 있다. 불량한 선글라스는 가시광선만 주로 제거시키고 자외선은 그냥 투과시킨다. 이 때문에 불량한 선글라스를 끼고 햇빛을 보면 확장된 동공으로 자외선이 많이 침투해 백내장을 촉진시킨다.

해변에서 일광화상을 입으면 냉우유나 찬물로 찜질을 하고 스테로이드연고를 바르는 게 좋다. 심한 경우에는 스테로이드제제나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피부과 의사의 진찰을 받도록 한다.<한승경 연세대 의대 교수·세브란스병원 피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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