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자력우승 전략함께 대안 부심/여권 분열 「때」 기다리며 “장고”김대중 국민회의총재의 대권전략은 난해한 고차방정식이다. 자민련과의 공조 및 야권후보단일화여부, 여권의 분열, TK세력의 향배, 김상현 지도위의장 등 당내도전 등의 변수가 복잡하게 얽혀있어 해법을 찾기가 대단히 어렵다.
이처럼 문제가 복잡해진 것은 국민회의의 4·11총선부진으로 김총재가 내년 대선에서 「자력우승」을 사실상 기대하기가 힘들어진데서 비롯됐다. 정국을 주도해 나갈 힘이 있으면 대권구도를 간명하게 밀고나갈 수있다. 그러나 사실상 정국의 종속변수로 밀려나있는 김총재로서는 외부 상황변화를 봐 가면서 일을 도모할 수 밖에 없는 고달픈 처지이다.
김총재가 가장 고대하고있는 상황변화는 여권의 분열. 김총재측은 여권의 대선후보 가시화와 함께 여권 대권주자들간 핵분열이 불가피하고 그 시기는 내년 3, 4월께로 보고있다. 김총재가 최근 대선출마여부최종결정시기를 내년 봄까지로 늦춘 것은 바로 이를 감안한 것이다.
자민련과의 공조나 야권후보단일화는 김총재 스스로의 의지와 노력이 어느정도 통할 수있는 변수이다. 김총재는 사실상 김종필 자민련총재와의 대선공조가 유일한 희망이라는 전제아래 그동안 자민련과의 공조에 많은 공을 들여왔다. 그러나 김종필 총재가 내각제문제와 관련해 전혀 다른 선택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그에게만 목을 매달기는 위험부담이 있다. 김총재가 최근 자민련과 통합은 하지않을 것이라고 일정한 선을 긋고나선 것은 이를 의식했기 때문인 것같다. 여권의 분열과 일정한 함수관계를 갖고있는 TK세력의 향배도 김총재의 대권방정식에서 중요한 변수이다. 김총재가 최근 TK세력에 은근한 시선을 보내고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김총재는 8월초 이같은 복잡한 문제보따리를 들고 괌으로 휴가를 떠난다. 그가 과연 괌에서 어떤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이계성 기자>
◎JP/“내일 일 모르는데” 관망자세속/「상황변화」 염두두고 「결속」 치중
『대통령선거는 1년반이나 남아 있다. 내일 일도 잘 모르는데 벌써부터 대선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적절치 않다』
김종필 자민련총재는 97년 대선문제에 대해 질문을 받으면 이런 식으로 대답한다. 틈 날때마다 내각제개헌의 당위성을 역설하면서도 내년 대선 출마여부 및 야권후보단일화 문제등에 대해 딱 부러지게 대답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게다가 대권도전을 위한 구체적 행보도 별로 눈에 띄는게 없다. 김대중 국민회의총재가 사실상 대선출마 의사를 굳히고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렇다고 김총재가 완전히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우선 이질적 인사들이 모인 자민련을 결속하는데 치중하고 있다. 이같이 내부결속을 다진뒤 내년 대선에 착실히 대비한다는 것이 「JP플랜」이다. 최근 발족된 조직발전위와 홍보위등도 대선을 대비한 당내기구이다.
이와함께 그는 요즈음 내년 대선과 관련해 개헌문제 및 야권공조 등에 대해 폭넓은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총재는 『앞으로 대선전에 무슨 일들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며 다양한 정치상황변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모저모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올 연말 이후 여권이 분열하거나 여권 또는 국민회의측이 내각제를 전격수용할 가능성도 내심 기대하고 있다. 김총재가 7월임시국회 대표연설에서 『내각제개헌은 빠를수록 좋다』며 김영삼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한 것도 이와같은 맥락이다. 때문에 그는 대선정국에서 독자적으로 출마하는 「홀로서기」뿐만 아니라 국민회의와의 야권공조, 신한국당 대선후보와의 협력등 여러가지 연대방안을 상정하고 있다. 정치상황을 주도적으로 만들기보다 물흐르듯 바람불듯 처신하는 그가 언제까지 「관망의 정치」를 펼칠지 두고볼 일이다.<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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