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 수십억불 문화상품시장 주도권/영도 “종주국 자존심 회복” 공략나서영국식 영어와 미국식 영어의 세력다툼이 치열하다. 영어 종주국 영국과 최대 영어 사용국 미국이 서로 자존심 대결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영어와 관련된 연간 수십억달러의 시장의 독점을 둘러싼 이권다툼도 내재돼 있다.
유럽에서는 영국식 영어가 압도적이다. 유럽 학생들은 Theater, Offense, Sidewalk 등 미국식 영어 대신 Theatre, Offence, Pavement 등 영국식 영어를 배운다. 미국을 의식적으로 접어 보는 유럽의 자존심이 영국을 택하고 있다. 반면 중남미에서는 미국식 영어가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거리가 가깝고 미국의 문화 침투가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일본은 영국식이 주류였으나 2차대전후 7년간 미군정 통치를 받으면서 미국식 우세로 돌아 섰다. 반면 영국의 식민지 지배를 받은 말레이시아, 호주와 교류가 많은 인도네시아 등에서는 영국식이 우세하다.
세계적으로 영국식보다는 미국식 영어의 우세가 확고하며 이는 미국인 숫자가 많고 미국의 국가 비중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영어를 배우는 학생들은 영어의 문법이나 스펠링 차이 보다는 영어로 제작되는 영화나 음악등 문화상품에 더 많은 관심을 쏟게 마련이다. 세계시장에 나오는 대부분의 영화와 음악이 미국에서 제작되는 현상은 요지부동이다.
그러나 미국식 영어의 편이성에도 불구하고 학문적 또는 문화적 깊이, 또는 「품위」를 고려해 영국식 영어의 장점도 지적되고 있다. 언어란 원래 사회변화에 따라 변하는 것이지만 결코 변하지 않는 부분도 있다는 것이다.
최근 영국이 「English 2000」이라는 장기계획을 세워 미국식 영어 지배권인 중남미와 태평양연안 국가에 대한 영국식 영어 보급 캠페인에 나선 것도 이런 「격려」에 힘입은 바 크다. 미국의 반격이 궁금해 진다.<조재우 기자>조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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