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살 힘이 없다” 유서【수원=김진각 기자】 20대 청년들로부터 집단 성폭행을 당한 10대 소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2일 상오 7시께 경기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오모씨(40·여)집 건넌방에서 오씨의 큰딸 박모양(19·미용사)이 1.5m 높이의 방문 경첩에 핸드백 끈으로 목을 매 자살했다.
박양은 가족앞으로 『살고싶지 않다. 이런 일로 죽는다는 것은 한심하지만 더이상 힘이 없다』는 내용의 유서 2통을 남겼다.
경찰은 박양이 20일 새벽 2시30분께 장안구 화서동 서호저수지 인근에서 20대 청년 3명으로부터 집단 성폭행당한뒤 이를 괴로워했다는 가족들의 말에 따라 박양이 성폭행 후유증을 견디지못해 자살한 것으로 보고 인근 불량배들을 상대로 탐문수사중이다.
박양과 함께 있었던 친구 홍모양(19·무직)은 『박양이 남자친구(25·회사원)를 기다리던중 승용차에서 내린 20대 청년 3명으로부터 각목 등으로 맞은뒤 납치돼 2시간여만에 풀려났다』고 말했다.
박양은 94년 중학교를 졸업한뒤 곧바로 인근 미용실에 취업, 홀어머니, 할머니, 남동생(17)의 뒷바라지를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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