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 13년째 배수진속 격렬 저항/정부타협안 거부 완전독립 요구스리랑카 반군 「타밀엘람 해방호랑이」(LTTE) 지도자 벨루필리아 프라바카란(42)은 스리랑카 내전 발발 13주년을 맞이한 23일에도 지난 일주일간 더욱 치열하게 전개돼 온 게릴라전을 지휘하고 있었다.
프라바카란은 찬드리카 쿠마라퉁가 스리랑카 대통령이 제시한 타밀자치안이 타밀족의 분열을 노린 술책에 불과하다며 일축하고 최근들어 정부군을 더욱 거세게 몰아붙이고 있다. 83년 7월23일 130만명(전체인구의 17%)에 불과한 타밀족이 스리랑카 정부군을 공격하고 이에 싱할리족이 타밀족에 대한 대대적 탄압을 가하면서 시작된 스리랑카 내전은 5만여명의 희생자를 내고서도 지금까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정부군의 50여일에 걸친 대대적인 공세에 근거지인 북부 자프나반도 대부분을 빼앗긴 그는 세력이 약화한 LTTE를 이끌면서 배수진을 치고 정부군에 격렬하게 저항하고 있다. 그는 타밀족 게릴라들에게 포로가 되는 것보다 죽음이 낫다며 몸에 늘 청산가리를 지니게 하는 등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훈련시켜 왔다. 한때 1만2,000여명에 달했던 세력이 반정도로 줄어들었지만 그로부터 게릴라 교육을 받은 반군들은 화력이 월등한 정부군을 상대로 필사항전 해왔다.
힌두타밀족 태생으로 14살때 학생투쟁조직을 결성할만큼 조숙한 투쟁가였던 프라바카란은 내전초기인 84년 LTTE를 결성한 뒤 각종 테러와 암살등을 주도해 무자비한 암살자로 알려져 왔다.
그는 80년대 후반 자신이 구축한 무기조달 국제망인 「LTTE국제회사」로부터 다량의 무기들을 비밀리에 스리랑카로 반입해왔으며 무기수송용 화물선 4척도 운영하고 있을 정도로 국제 무기거래에도 깊이 개입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완전독립을 얻을 때까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투쟁할 것을 다짐하고 있어 스리랑카에 평화의 꽃이 피려면 요원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배적 견해이다.<조희제 기자>조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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