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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샘 TV 시청 직장선 “꾸벅꾸벅”「올림픽 시차」 진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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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샘 TV 시청 직장선 “꾸벅꾸벅”「올림픽 시차」 진풍경

입력
1996.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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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촌 불야성,출근 지각사태/귀가길 서둘러 유흥가선 울상도애틀랜타 올림픽이 열기를 더해가고 한국의 금메달레이스에 힘이 붙으면서 밤을 뜬 눈으로 새는 신풍속도가 도처에서 나타나고 있다. 애틀랜타 현장에서 우리 선수들의 생생한 경기장면을 보기위해 많은 국민들이 「올림픽 시차」에 걸려 낮과 밤을 바꿔 살고 있다. 특히 유도에서 전기영선수와 조민선선수가 나란히 금메달을 딴 23일 새벽에는 애틀랜타의 한판승부를 지켜보기위해 많은 국민들이 새벽을 꼬박 새우는 진풍경을 보였다. 이날 새벽 서울의 TV 시청률은 56%에 달했다(미디어서비스코리아 조사).

애틀랜타와 우리나라의 시차는 13시간. 현지에서 경기가 시작되는 상오 9시는 한국시간으로 하오 10시. 메달이 결정되는 시간대는 대개 새벽 4시가 넘고, 축구 등 인기 있는 구기종목이 출근시간 직전에 집중되는 경우가 많아 밤을 꼬박 새워야 한다. 당연히 직장에 지각하는 사람이 많아졌고 근무시간에 꾸벅꾸벅 조는 모습도 흔해졌다. 아예 일찌감치 퇴근길을 서두르는 직장인도 많아 밤에는 도심이 썰렁한 편이다.

택시 운전사들은 심야 손님이 줄어서, 유흥업소들은 고객의 발길이 끊겨 울상이다. 반면 24시간 편의점 등은 맥주와 안주를 사들고 귀가하는 사람들로 재미를 보고 있다. 서울 강남과 목동, 상계동 등 대규모 아파트촌은 새벽까지 불야성이다.

한편 낮에도 직장에서 휴게실 TV 앞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계속되는 재방송을 지켜보는 직장인들이 많아 업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곳이 많다.

승부를 걸고 내기를 거는 장면도 다시 등장했다. 특히 축구, 야구 등 구기종목을 중심으로 경기별 점수차 또는 8강 및 4강 진출여부를 놓고 내기가 성행하고 있다.<김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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