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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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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6.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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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은 비밀리에 적국에 침투, 기밀과 동정을 탐지하거나 자기 나라의 비밀을 수집하여 적측에 제공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첩자 간자 오열 밀정 또는 스파이라고도 한다. ◆고대로부터 있었던 간첩은 기밀 수집분야에 따라 군사스파이, 외교스파이, 산업스파이 등으로 나뉘는데 군사 및 외교스파이는 정보수집외에 요인암살, 선동, 선전, 모략, 공공시설의 파괴활동을 겸하기도 한다. 간첩침투 등을 통한 기밀수집활동은 평시는 물론 특히 전쟁중이거나 적대관계일 때 더욱 활기를 띤다. ◆2차대전 후 공산권 붕괴때까지 냉전시대는 동서양진영 모두 불꽃 튀는 스파이전쟁을 벌였다. 금세기들어 이름을 떨친 대스파이는 1차대전때 여간첩 마타 하리, 일본서 특파원으로 활약하며 독일의 소련침공 계획을 알아낸 소련간첩 조르게, 그리고 영국정보부(MI6) 미국국장으로 서방의 고급기밀을 소련에 넘긴 킴 필비 등이 꼽힌다. ◆지난 50여년간 남한의 교란·적화를 위해 숱한 간첩을 보냈던 북한의 첩보활동은 국제적으로도 악명을 떨치고 있을 정도다. 휴전선과 해상을 통하거나 조총련 등을 통해 간첩을 남파하는 것은 고전적 수법으로서 아랍인용모를 지닌 정수일을 무하마드 깐수라는 이름으로 국적을 세탁하여 아랍인으로 만들어 보낼 정도로 간교해졌다. 정이 70년대 노동당에 의해 소환돼 4년반 동안 밀봉교육에 이어 수년간 중동 각국에서 생활한뒤 아랍인 간첩으로 84년 내한했을 때 그는 천연스럽게 뇌까렸다. 『신라때 처용은 울산에 첫발을 디딘 아랍상인으로서 나도 현대판 처용이 되려고 왔다』고 한 것. ◆결국 북한이 그토록 공들인 력작이라며 침투시킨 정은 12년간 암약끝에 시사성 있는 정보를 FAX로 대량 보내라고 한 노동당의 성화 때문에 적발됐음은 천만다행이 아닐 수 없다. 워낙 간교한 북한인지라 이번에는 무엇을 또 변조시켜 보낼지 모두가 주위를 살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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