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하오 2시 전남 여천시청 회의실에서 열린 「여천공단 주변마을 환경영향평가 결과 설명회」에서는 여천사람이 살곳이 못된다는 말에 박수가 터져나오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삼복더위에도 불구하고 500여명이 넘은 공단주변 주민들이 4시간이 넘도록 진행된 설명회 내내 자리를 뜨지않고 보고내용에 귀를 기울였다.2시간 40여분 동안 대기·수질오염·이주대책 등 8개 분야에 대한 학술적 설명에 이어 질의응답이 시작되자 주민들은 절규에 가까운 질문이 쏟아졌다.
『박사님, 오염물질 기준에 따른 수치설명도 좋습니다만 여천공단 주변이 사람이 살 수 있는 땅인지 아닌지 말씀해주십시오』
이에대해 용역 책임자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안규홍 박사가 『어려운 질문』이라고 전제한 뒤 『저보고 살라면… 누가 살겠습니까』라고 말하자 주민들은 구원의 소리라도 되는 양 박수를 쳤다.
주민들의 걱정과 고통의 질문은 쉴새없이 이어졌다.
『주민집단 이주와 관련해 환경부 주관으로 벌이고 있는 실태조사 결과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연구결과가 차이가 날 경우 마지막 판단은 누가 합니까』 『4,000여가구 주민들을 이주시키는데 7,000억원의 비용이 든다는 것은 어선과 어업권 보상등 제반여건으로 볼때 턱없이 부족합니다』
『여천공단 앞바다에 수은이 검출됐다고 보도돼 묘도등 어민들은 고기를 잡아도 팔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패류에 대한 오염기준치를 밝혀주십시오』
공단 주민들은 이번 연구결과가 「공단주변 마을의 환경적 상태는 주거지역으로 부적합하다」는 평가를 내려줘 이주대책 수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 준 용역팀에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도 생계와 이주에 따른 불안감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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