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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TWA기 테러 판단/중동 반미세력 다각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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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TWA기 테러 판단/중동 반미세력 다각 수사

입력
1996.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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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프 일당·헤즈볼라 등 주목/타임즈지 7월29일자TWA기 폭발사고가 발생하자 미 중앙정보국(CIA)은 즉시 해외지부에 극비전문을 보내고 이스라엘 요르단 이집트 정보기관에도 협조를 요청하는 등 테러단체의 연계 가능성을 면밀히 분석하고 나섰다.

CIA는 콜롬비아의 마약밀매조직으로부터 회사에 불만을 품은 항공사 직원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수사망을 펼쳐 놓고 있다고 밝혔지만 수사의 초점은 곧 반미감정의 골이 깊은 중동으로 집중됐다.

이번 사고가 테러일 경우 그 배후단체로는 우선 태평양에서 미 항공기를 폭파하려다 지난해 파키스탄에서 체포돼 현재 미국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람지 유세프의 추종자들이 꼽히고 있다. 유세프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교육받은 새로운 회교원리주의 세력으로 대테러전문가들은 유세프 잔당들의 보복테러를 경고해 왔다.

레바논의 과격 회교원리주의 단체 헤즈볼라(신의 당)의 소행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이스라엘이 4월 레바논내 유엔 난민지구를 폭격, 민간인 100여명을 숨지게 한 사건과 관련해 유엔이 추진한 대이스라엘 제재를 미국이 저지한 데 대한 보복이 우려돼 왔다.

또 다른 가능성은 자칭 「변화를 위한 회교운동」이라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급진단체이다. 이 단체의 일원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TWA기 폭발참사 직전 사우디의 한 신문사에 팩스를 보내 지난달 사우디 미군기지 테러로 미군 19명이 숨진 것과 관련, 빌 클린턴 대통령이 보복을 다짐한 데 대해 「극단적인 방법」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유엔과 뉴욕시의 주요 빌딩들을 폭파하려던 혐의로 지난해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인 세이크 오마르 압델 라만을 떠받드는 이집트의 회교단체도 수사선상에 오르고 있다. 팔레스타인의 강경단체 하마스의 소행일 가능성도 유력하다. 하마스는 최근 미국이 하마스의 고위 간부 무사 아부 마르주크를 이스라엘에 인도하기로 결정하자 보복을 선언했었다.

미 수사당국은 이들 단체외에도 「외국 정부」까지 의심하고 있다. 이 가운데는 중동에서 미국의 존재를 가장 반대하고 급진 과격 회교단체들을 후원해온 이란이 가장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단체들의 개입 가능성에도 불구, 수사는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팬암기 폭발사건때 폭탄테러임을 규명하는 데 9일, 리비아의 지원을 받은 용의자를 색출하는 데 3년이 걸렸고 그 범인들이 아직 미국으로 인도되지 않은 사실을 예로 들고 있다.<정리=최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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