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미명 환경파괴는 생존위협 범죄/자연은 인간이 준 상처 반드시 돌려줘”뉴욕주 환경보호위원회 특별고문인 프란시스 던웰 박사(48)는 『개발이라는 미명아래 자연을 파괴하는 행위는 주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범죄』라고 말한다. 뉴욕주가 환경보호를 위해 15억달러의 지방채를 발행해야 한다고 조지 파타키 주지사를 설득했던 주인공인 던웰박사는 『경제논리가 우선하는 시대는 지났으며 삶의 질은 자연을 얼마나 잘 보존하느냐에 따라 좌우된다』고 강조했다.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뉴욕주가 환경분야에 돈을 아끼지 않는 이유도 바로 환경은 주민의 생존권과 직결된다는 인식이 자리잡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87년 뉴욕주가 환경보호법을 제정한 이래 뉴욕주의 장·단기 환경정책를 두루 관장했던 던웰박사는 특히 허드슨 강에 남다른 애착을 지니고 있다. 그는 우선 세계의 중심도시인 뉴욕을 관통하는 이 강의 지리적 특성을 지적한다. 뉴욕 일대의 겉모습이 화려해질수록 허드슨 강은 생활하수와 공장폐수에 찌들어 깊은 상처를 안게 됐으며 생태계 또한 망가졌다는 것이다.
그는 또 눈에 보이는 겉모습이 자연의 전부인양 착각하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 물이 맑아지고 물고기들이 제모습을 찾았다고 해서 자연이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그는 『아직도 강변 습지에는 거북이와 독수리등 예전에 살았던 동물들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오염물질이 쌓여 있는 강바닥은 손도 대지 못하고 있다면서 『자연은 인간이 안겨준 상처를 반드시 되돌려 준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던웰 박사는 『허드슨 강을 포함한 뉴욕주의 환경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무공해 전기차를 연구하고 시내버스의 연료를 디젤에서 공해가 적은 천연가스로 대체하려는 뉴욕주의 노력을 높게 평가했다.
마리오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 시절 급진적인 환경정책을 주장해 주정부와 마찰을 빚기도 했던 던웰박사는 『허드슨 강 살리기는 이제 시작단계에 불과하다』며 『한국인들도 한강을 정화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충고했다.<뉴욕=이종수 특파원>뉴욕=이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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