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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사학자 고병익 전 서울대 총장/논문집 「동아시아의…」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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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사학자 고병익 전 서울대 총장/논문집 「동아시아의…」 펴내

입력
1996.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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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총장, 한국정신문화연구원장을 역임한 원로사학자 고병익씨(고병익·82)가 10여년동안 학회나 세미나에서 발표한 논문을 모아 「동아시아의 전통과 변용」(문학과 지성사간)을 펴냈다.소장학자시절부터 일관되게 천착해 온 동아시아의 문화사적 전통과 변화의 문제, 서구문명의 수용문제, 한일간의 갈등과 이해의 문제를 비교문화사적 관점에서 종합 정리한 저서이다.

한·중·일 동아시아 삼국은 중국의 한자문명과 유교·불교등을 바탕으로 하나의 공고한 문화권을 형성했다. 그러나 유럽 여러 나라가 문화와 생활면에서 서로 근접한, 하나의 통합문화권을 형성한 것과 달리 동양삼국은 조화보다는 갈등관계에 있었던 적이 많았다. 이런 갈등과 소원관계는 바람직한 전통의 방식으로 풀어 나가야 한다.

고씨는 지식과 교육을 존중하고 탄력적으로 외부문화를 수용해 온 것을 우리 전통문화의 강점으로 꼽고 『한국은 동아시아의 중심국가로서, 중용의 정신을 바탕으로 역내의 다른 나라들과 긴밀히 협조하면서 자연과 인간성의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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