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계로 알려진 단국대 교수 무하마드 깐수가 실은 북한이 남파한 중국조선족 출신으로 12년간 국내에서 간첩활동을 해왔다는 국가안전기획부의 발표에 매우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지난 50여년간 북한은 숱한 간첩들을 갖가지 방법으로 보냈었지만 이번처럼 국적을 여러 차례 세탁한 후 침투시킨 것은 처음으로서 저들의 간첩활동이 고도로 지능화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정의 위장남파는 분명 남한체제의 허를 찌른 것이다. 그동안 북한은 제3국을 통한 침투, 즉 일본의 조총련산하 교포 또는 일본인 신분을 이용하거나 외국인들을 교육시켜 침투시킨 일은 있지만 북한인을 외국인으로 변장하여 합법적으로 입국, 교수가 되어 암약케 한 것은 처음인 것이다.
북한은 아랍전문가로 중국외교관이었다가 귀국한 정을 남파, 고첩으로 만들기 위해 수년간 레바논 말레이시아 필리핀등을 전전케 하여 완전한 「아랍인」으로 변장시키는 치밀한 준비를 했다. 정은 84년 「동아시아로의 아랍문화전파사」의 논문자료 수집차 왔다며 내한한 후 정착, 박사학위를 얻고 교수가 된 후 8년간 북한을 4차례나 드나들며 지령을 받고와 남한의 정치·군사정보를 수집·전달하는 간첩활동을 버젓이 한데는 어이가 없다.
그가 91년 걸프전쟁때 한신문 기고에서 「이라크의 무모한 자세도 문제지만 미국의 패권주의는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북의견을 대변했을 때도 아무도 눈치를 채지 못했던 것이다.
결국 이번 사건은 북한은 한쪽으로 대화를 제의하고 또 평화를 외치면서 무장간첩을 내려보내고 오늘처럼 식량난·경제난으로 심각한 체제위기를 맞았음에도 남한사회의 교란이라는, 적화를 위한 통일전선전략은 조금도 변함이 없는 반평화적 집단임을 다시 확인한 것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반성하고 정신을 가다듬어야 할 것은 정부당국이다. 80년대 이후 우리 사회는 북한의 침투활동에 완전히 노출되었음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저들의 남한체제파괴·교란을 위한 활동은 날로 증가하고 있음에도 적발건수는 미미하기만 한 것이다.
정부는 민주화·세계화·개방화를 틈탄 북한의 교란공세를 엄중히 차단해야 한다. 종래와 같은 해·륙상을 통하는 것은 물론 일자리를 얻으려 입국하는 조선족, 탈북귀순자 그리고 제3국인을 통한 침투·간첩활동기도를 막는 한편 국내에서 암약중인 간첩적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
북한체제의 위기를 안이하게 평가하고 저들의 적화포기를 속단, 방심해서는 안된다. 군·검·경, 그리고 안기부등 모든 관계기관을 동원하여 북의 침투방지와 체제안보강화에 나서는 일이 시급하다.
아울러 국민들 역시 북한의 2중성을 직시하는 한편 자유민주주의와 안정을 저해 방해하는 북한의 동조세력적발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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