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개입 가능… 양그룹 마찰 예상/대표 소송권·주총요구권 등 확보승용차사업에 신규참여한 삼성그룹이 계열사를 동원해 현대자동차주식 5.1%를 확보해 놓고 있는 것으로 22일 밝혀졌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은 임시주총 소집과 현대자동차의 대표이사 해임권등 5%이상 주주로서 이 회사 경영에 직접 개입할 수 있어 양그룹간 적지 않은 마찰이 예상된다.<관련기사 2면>관련기사>
증권거래소가 이날 발표한 「30대그룹 금융사의 비계열상장사 소유주식 증감현황」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올들어 6개월동안 삼성생명보험을 통해 현대자동차 주식 1백69만6천6백36주를 매입, 4.23%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은 또 삼성화재를 동원, 올들어 0.69%의 지분을 확보했고 이밖에 삼성증권이 0.06%, 삼성카드 0.12% 등 그룹내 4개 금융관련사가 확보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지분은 모두 5.1%(2백5만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의 현대자동차 지분은 정세영 현대자동차 명예회장(3.77%)보다 많은 것이다.
삼성은 그동안 주식투자 차원에서 현대자동차의 주식을 일시적으로 확보한 적은 있었으나 6개월간 현대자동차의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입, 지분을 5%이상으로 높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말만 해도 삼성그룹 4개 금융사의 현대자동차지분은 전무했었다.
대기업그룹이 관계사를 동원해 보유한 지분이 단일주주로서 5%를 넘을 경우 경영시정을 요구하는 유지청구권과 장부열람권 대표이사소송권 임시주총소집권 등을 가질 수 있어 삼성그룹은 앞으로 어떤 형태로든 현대자동차의 경영에 개입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삼성그룹은 93년 10월에도 삼성생명을 통해 기아자동차주식 5백48만1천5백81주를 매집, 지분율이 8.0%로 국내 최대주주로 부상해 기아자동차를 인수합병(M&A)하기 위해 기아주식을 사들였다는 비난을 받았었다.<이종재 기자>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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