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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금­축구의 월요일” 직장 지각사태 도심길은 “씽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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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금­축구의 월요일” 직장 지각사태 도심길은 “씽씽”

입력
1996.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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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권호 어머니 “김치찌개 해줄 생각”/서동명 귀신같은 선방에 박수·환호연이어 터져나온 애틀랜타의 승전보로 온 국민이 꿀맛같은 월요일 아침을 맞았다.

레슬링의 심권호 선수가 「세계」를 들어 메쳐 첫 금메달을 안겼고, 곧이어 한국 축구가 48년만에 올림픽에서 첫 승리를 거두자 국민들은 새벽잠을 설쳤지만 환한 얼굴로 출근길에 나섰다.

심선수가 살고 있는 경기 성남시 수정구 수진2동에서는 동네 잔치가 열렸다. 심선수의 아버지 4형제와 이웃 주민들은 이날 새벽 큰아버지 심기원씨(63)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TV를 지켜보다 심선수가 옆굴리기를 성공시켜 승리를 확정짓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며 감격했다.

아버지 심귀남씨(56)는 『권호가 해냈다. 이제 금맥이 터졌으니 금메달 소식이 이어질 것』이라며 기뻐했다. 체중조절 때문에 맘껏 먹지 못하는 아들이 안타까웠던 어머니 이화순씨(48)는 『돌아오면 김치찌개를 맛있게 해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동네주민들은 26년동안 담하나를 사이에 두고 함께 살아 온 「수진동 심씨네」가족들에게 『집안 화목이 금메달을 땄다』고 축하했다.

출근시간대에 열린 축구경기는 숨막히는 접전으로 국민들의 눈을 빼앗았다.

전반 40분께 윤정환 선수가 페널티킥으로 천금의 결승골을 잡아내자 함성이 아침공기를 갈랐고, 종료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이어진 가나팀의 결정적인 슛을 골키퍼 서동명선수가 귀신같이 막아내자 박수가 계속됐다.

각 직장에서는 지각 사태가 이어졌지만 호통 대신 올림픽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교통체증이 심한 월요일 아침인데도 이날 아침의 도심은 기분 좋게 뚫렸다.<이범구·권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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