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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합니다」·「아이싱」(TV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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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합니다」·「아이싱」(TV평)

입력
1996.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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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군대 에피소드 재미있게 터치 「신고합니다」/승부세계 감동 불구 현실감 적은게 흠 「아이싱」한날 한시에 시작된 「신고합니다」(KBS2)와 「아이싱」(MBC)은 젊은이들의 이야기이다. 그 젊음은 개인의 자유가 제한된 군대와 승부의 세계인 아이스하키라는 테두리 안에서 억제되고 발산된다.

두 드라마는 「남자만들기」와 「마지막 승부」의 후속적 성격을 띠고 있기도 하다. 군생활에서 빚어지는 에피소드들을 재미나게 엮어가고 짜릿한 승리의 기쁨과 패배의 쓰라림을 갈등으로 이어가는 구성이 그러하다. 출연진까지 비슷하다.

그러나 시청자 반응은 과거와 반대의 양상을 보인다.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마지막 승부」 만큼 「아이싱」은 관심을 끌지 못한다. 반면 「신고합니다」는 기대 이상이다.

같은 트렌디 드라마이지만 「신고합니다」는 그것에 그치지 않는다. 신세대들에게는 자신들의 모습이고, 중년층 이상의 남자들에게는 너무나 달라져 오히려 재미있는 추억의 군대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신고합니다」(극본 이찬규, 연출 김용규)는 단조로운 스튜디오를 벗어난 야외촬영으로 현장감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차인표 이휘재 구본승등 군복무중인 스타들의 몸에 밴 군생활과 조연들의 능청스런 연기가 조화를 이룬다.

신병이 얼차려를 받는 동안 삐삐를 받고 전화를 건다. 군인들이 평일인데도 부대 밖의 술집에 수시로 드나든다. 군대를 아는 시청자들이라면 얼른 이해하기 힘든 장면이고, 자칫 군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우려도 있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애초부터 군인보다는 인간의 얘기를 더 하고 싶었던 것 같다. 통제와 규율 속에서 성숙해가는 젊은이들의 우정과 가치관, 개성이 더욱 아름답고 의미있기 때문이다.

「아이싱」(극본 최윤정, 연출 장두익)은 출연자들이 빙판을 자유자재로 질주할 수 있을 만큼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승부세계에서 맛볼 수 있는 강도높은 훈련과 매서운 징계, 비굴한 승리에 괴로워하는 선수들의 모습이 감동을 준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아이스하키가 아직 일반인에게 그다지 친숙한 스포츠가 아니라는 점을 간과한 듯하다. 시청자 대부분은 아이스하키의 규칙이나 경기방식을 잘 모른다. 경기에 대한 이해 없이는 그 치열함과 박진감을 느끼기 어렵다. 형제의 갈등, 라이벌에 대한 턱없는 분노등 지나치게 작위적인 면도 이 드라마에 현실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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