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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참여 「러」 기업 총수/여론 비난에 “손 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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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참여 「러」 기업 총수/여론 비난에 “손 떼겠다”

입력
1996.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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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 방송사 통해 영향력 행사 “물의”소유 방송사를 통해 편파적 영향력을 행사해 온 러시아의 한 거대기업 총수가 여론의 비난에 못이겨 방송사 소유 포기를 시사하기에 이르렀다.

러시아 거대기업 로고바즈(LOGOVAZ)그룹의 보리스 베레조프스키 회장(50)은 최근 자신이 공동 대표직을 맡고 있는 공영 ORT TV의 보도 공정성 문제로 물의가 빚어지자 『ORT를 포기할 용의가 있다』고 물러섰다.

공산당이 주도하는 하원에서 지난주 ORT방송이 친정부적인 베레조프스키의 입김을 반영하고 있다며 이 방송사의 국영방송 환원을 결의하자 「꼬리」를 내린 것이다.

로고바즈그룹은 자동차부품 제조업과 금융업을 중심으로 구성된 러시아 8대거대기업의 하나. 그는 1년전 ORT 경영에 참여한 뒤 보리스 옐친 대통령정권과 소유그룹의 이익을 비호하도록 ORT 실무진에 지시하는 등 독립성을 유지해야할 방송 편집권에 깊이 관여해왔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옐친 대통령의 재선에 상당히 기여한 그는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와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물론 ORT 방송이 국영방송으로 환원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 의회와의 힘겨루기가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통언론의 길에서 멀어진 이상 끝까지 버티기에는 상당한 무리가 따를 듯하다.<모스크바=이진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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