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우정나눈 친구 희생 FBI 뉴욕지부장/“유가족 입장서 수사 최선” 각별한 책임감230명의 목숨을 앗아간 TWA기 폭발참사로 수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가족과 친지를 잃었다. 하지만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제임스 캘스트롬 미 연방수사국(FBI)뉴욕지부장 역시 이 사건으로 인해 소중한 사람을 잃은 피해자중 한명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없었다.
사고 발생이후 시종 간단 명료하고 침착하게 수사브리핑을 해오던 캘스트롬은 21일 개인적인 이야기를 짤막하게 언급했다. 『나역시 유가족과 같은 입장에서 하루빨리 결정적인 단서를 찾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고 서두를 뗀 그는 『사망한 사고기 승무원중에는 나의 25년 지기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순간 그의 얼굴엔 FBI요원 답지않은 감정의 굴곡이 스쳐 지나갔다. 그는 이날 상오 더딘 시체 및 기체인양작업과 수사로 감정이 격해진 희생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돌아와 이같이 말했다. 그 친구가 누구냐는 질문에 그는 『더이상 밝히는 것은 「규정위반」』이라며 입을 다물고 『현재까지 테러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에 대해 수사력을 총동원하고 있다』고만 덧붙였다.
해병대에 근무하다 FBI에 투신한 캘스트롬은 범죄율 높기로 악명 높은 뉴욕시와 뉴욕주 7개 카운티의 중범죄 수사 및 정보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5월에는 최근들어 뉴욕 브루클린을 거점으로 미국내에서 급격히 세력을 확장해온 러시아 마피아의 두목을 체포하는 등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해결해온 베테랑이다. 사고가 발생한 17일 이후 도합 10시간정도밖에 자지않고 현장 지휘를 해왔지만 미국 역사상 두번째 큰 항공사고의 수사를 맡은 책임감과 친구의 영혼을 달래 주려는 마음에 피로조차 느끼지 못하는 듯하다.<김준형 기자>김준형>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