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담배재고를 줄이기 위해 우리나라가 잎담배를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적자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담배인삼공사는 22일 영국 인타벡스 S.A사에 국산 잎담배 1만톤을 수출키로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수출가격은 ㎏당 4.29달러. 그러나 우리나라의 잎담배 적정수출가격은 ㎏당 10.76달러여서 결국 적정가의 40%정도에 불과한 저가로 적자수출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잎담배의 저가·적자수출은 기본적으로 ▲국내 담배농가의 수매가격 자체가 외국보다 월등히 높은데다 ▲과잉생산 및 외국산 담배의 국내시장잠식으로 재고규모도 적정량의 2배수준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잎담배 수매가격은 ㎏당 6.37달러로 미국(3.75달러) 브라질(1.13달러) 아르헨티나(1.21달러) 짐바브웨(1.73달러)등 주요 잎담배수출국에 비해 크게 높다.
이는 우리나라의 높은 생산비용과 농가소득보전을 위한 고가수매정책 때문이다.
따라서 다른 나라들은 가공비를 포함, ㎏당 3∼4달러에 수출해도 채산성을 맞출 수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10.76달러는 받아야 적자를 면할 수 있는 형편이다.
또 금년말 기준으로 국내 잎담배 적정재고량은 8만5,815톤(27개월분)이나 외산담배의 국내시장 잠식속에 현재 추가재고만 8만7,929톤(28개월분)이나 쌓여있어 재고감축이 시급한 실정이다.
담배인삼공사측은 이에 대해 『과잉재고를 줄이기 위해선 수출을 통한 밀어내기밖에 방법이 없다』며 『그러나 국산 잎담배와 품질이 비슷한 브라질의 경우 수출가격이 ㎏당 4.32달러에 불과해 가격경쟁력을 맞추려면 적자수출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