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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경영도덕성」 또 도마위에/현대자 주식 5% 확보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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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경영도덕성」 또 도마위에/현대자 주식 5% 확보 안팎

입력
1996.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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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주 매집이어 재계에 큰 파장/계열금융사 영토확장전위 확인삼성그룹의 현대자동차 지분 5.1% 확보는 관련사인 현대와 삼성은 물론 재계 전체에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기아자동차의 지분을 6.1%나 갖고있는 삼성이 현대자동차의 지분까지 확보, 자동차업계 전체를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삼성그룹이 승용차사업 진출전에는 기아의 주식을 매집했다가 진출후에 현대자동차의 주식을 매집, 삼성이 승용차사업과 관련, 어떤 전략을 세워놓고 있는지 주목된다.

삼성이 5%이상의 주주로서 사용가능한 각종 권리를 행사할 경우 현대자동차를 직·간접적으로 압박할 수 있게 돼 삼성은 현대에 대해 비장의 무기도 확보한 셈이 된다. 삼성은 계열금융사를 통해 기아에 이어 현대자동차의 주식까지 매집함으로써 삼성의 계열금융 4사는 삼성그룹의 영토확장을 위한 전위대임이 다시 한번 입증됐으며 새정부 출범과 함께 내건 삼성의 「신경영」 「도덕경영」도 시험대에 올랐다.

삼성의 현대자동차 지분 5 1%인수에 가장 큰 충격을 받고 있는 곳은 물론 현대자동차다. 공정거래법상 계열그룹에 속한 기업들이 나누어 가진 지분은 모두 합하도록 규정돼있어 삼성그룹이 계열 4사를 통해 갖고있는 주식은 한 주주의 지분으로 계산된다. 결국 삼성그룹 계열금융사가 주식을 나눠갖고 있다 하더라도 그룹 전체가 현대자동차의 5%이상 주요 주주인 것이다.

5%이상 주주는 해당 기업의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 해당 기업에는 장부열람권과 임시주총소집권을 갖는다. 앞으로 삼성이 현대자동차의 경영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 재무제표등 모든 자료를 제시하도록 요구할 수 있고 주총을 소집해 제대로 경영했는지를 따지겠다고 나설 수도 있다. 증권감독원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삼성은 소액주주 보호를 위해 규정한 5%이상 주주로의 권한을 현대자동차에 대해 일일이 행사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과거에도 삼성측이 재테크차원에서 현대자동차 주식을 매입한 사례가 종종 있었다』며 『불필요한 경영간섭까지 행사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지만 앞으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의 현대차주식 집중 매집을 바라보는 다른 기업들도 불안감에 싸여있기는 마찬가지다. 93년 삼성그룹에 지분 8%를 매집당했던 기아관계자는 『지난해말 하나도 없던 현대자동차의 주식을 올들어 이같이 대거 매입한 것은 삼성의 승용차사업의욕과 맞물려 관심을 모을 수밖에 없다』며 『삼성은 지분을 5%이하로 낮추겠다던 당초 약속을 어기고 아직까지 기아주식을 6.1%나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은 또 현대자동차 주식5%이상 확보는 물론 국내 95개 비계열상장사의 주식도 대거 매입해 놓고 있는 것으로 이번에 확인돼 97년부터 완전 자유화하는 기업의 인수합병과 관련,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이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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