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반 넘나드는 지적 호기심불문학자이자 문학평론가인 김화영 고려대 교수(55)가 다양한 문화의 영역을 넘나들며 겪은 경험과 원숙한 사유를 토대로 세상읽기를 시도한 산문집 「바람을 담는 집」을 냈다.
문학동네가 전4권으로 기획한 「김화영문학선」의 첫 작품으로 독특한 감성과 사유의 그물로 건져낸 산문 43편을 담고 있다.
김교수의 끊임없는 지적 호기심은 문학 영화 미술등 문화의 여러분야를 폭 넓게 아우른다.
산문의 아름다움이 스며 있는 그의 글은 진지한 삶의 태도와 폭넓은 문화적 체험에 바탕을 두고 있어 그만큼 여운이 길다.
생선굽는 비릿한 냄새가 진동하는 시장통의 풍경을 그리면서 「혈색좋은 식당아주머니를 보면 나는 왜 항상 그이가 과부라고 혼자 짐작을 해버리는 것일까?」라든가, 어느날 우연히 입어보았던 여자의 외투로부터 기억하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아서 가슴 아픈 그런 냄새」와 같은 표현은 잠자고 있던 우리의 감성을 일깨운다.
평생의 스승인 이어령 선생과의 만남, 영화감독 고 하길종과의 우정, 대학졸업을 앞두고 친구들과 함께 전혜린의 유작집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를 펴냈던 일 등 그의 인생행로에 영향을 끼친 수 많은 만남과 사건 또한 글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이 산문집에 이어 「문학상상력의 연구―알베르 카뮈논」 「행복의 충격/예술의 성」 「김화영 평론집」도 차례로 나온다.<여동은 기자>여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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