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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영양섭취 “적색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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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영양섭취 “적색경보”

입력
1996.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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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류소비 느는데 야채 안먹어… 성인병 우려한국인들의 음식 소비패턴에 적색경보가 내려졌다. 10여년전만해도 보건당국이 나서서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할 것」을 독려할 만큼 국민들의 영양섭취가 목표량에 미달됐으나 최근에는 육류와 지방의 과다섭취를 말려야 하는 상황에 이르고 있는 것.

한국보건위생연구원이 지난해 서울에 거주하는 성인남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하루 단백질 섭취량은 권고치의 124.1%, 지방은 113%에 이르고 있다. 돼지고기나 쇠고기를 너무 많이 먹는데 따른 것.

반면 당근등에 함유돼 있는 비타민A 섭취율은 74.2%, 칼슘은 86.7%에 머무는등 식단불균형이 심각해지고 있다.

단백질의 경우 불포화지방산으로 이뤄진 생선은 몸에 축적돼도 별 문제가 없으나 우리나라 성인들의 경우는 포화지방산으로 과다섭취할 경우 몸에 지방으로 축적되는 돼지고기 닭고기 쇠고기를 주로 섭취하고 있다.

일본도 단백질섭취량이 1인당 하루평균 79.5g으로 우리와 비슷하지만 생선이 주종을 이루고 있어 우리와는 큰 차이가 있다.

이 조사를 주도한 한국식품위생연구원의 김초일박사는 『소득수준이 높아질 수록 식단이 기름지게 바뀌기 마련인데 문제는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생선류보다는 돼지고기와 쇠고기를 선호하고 있으며 야채류를 적게 섭취한다는 점』이라며 『이같은 식습관을 개선하지 않는 한 비만증과 각종 성인병은 늘어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인의 식단에는 고혈압을 유발하는 염분이 하루평균 17g에 달하고 있다.

염분섭취량에 대한 국내 권고치는 아직 마련돼있지 않으나 미국의 경우 6g으로 정해 놓고 있는 상태. 미국권고치를 기준으로 할 경우 3배 가까이 짠 음식을 섭취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고 ▲음식을 짜게 먹지 말고 ▲단백질로는 가급적 생선류를 섭취하는 한편 ▲간장질환 예방을 위해 식사때 과음을 삼갈 것등을 권유하고 있다.<박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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